강릉대 아이들, 미국 명문대학원을 점령하다
조명석 지음 / 김영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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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 그리고 미국의 명문대학원...
대학과 대학원의 차이가 아닌 비교할 수도, 함께 나열할 수도 없는 너무나 큰 갭(gap)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언제부턴가 우리는 대학의 순위를 먹이기 시작하고, 또 그 잣대 따라 사람들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쉽게 학생들이 과외선생님을 구할 때만 보아도 경기도에 있는 대학 보다는 서울대, 연고대를 선호하는 것처럼..    

책의 강렬한 제목은 요즘 서점가에 쏟아져 나오는 자극적인 '인스턴트'식 책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느낌과 함께 거품으로 포장된 책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품게 했다.
'결국은 유학을 가야 성공한다. 아직까지 한국은 학벌이 중요하다.' 라고 말하는 책이겠거니 하는 지레짐작과 함께 첫 페이지를 시작했다. 이러한 종류의 책 들이 말하는 천편일률적인 이야기들과는 달리 진심이 묻어 나는 느낌을 받았다.  

공부에는 관심도 없던, 수능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해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인 그냥 졸업장 따려고 발을 내디뎠던 아이들이 교수의 의지에 의해 하나 둘 생각을 바꿔 하고 함께 노력하여 명문 대학원의 입학허가서를 따낸 기적과도 같은 행운을 맞이한 행운아 들의 성공스토리에 나도 모르게 부러움이 앞섰다.
입학허가서보다 더 부러웠던 것은 그것과 함께 발견하게 된 그들의 자신감이다.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찾은 석사, 박사학위보다 값진 자신감!!  

나 또한 여기에 나온 대부분의 학생들처럼 수능이 내 인생의 전부인줄 알았고 어느 대학에 가느냐에 따라 내 인생의 나머지가 결정 되는 줄 알았다. 수능의 실패로 인생 전체가 흔들리는 듯 괴로웠고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대학교 입학 전까지 4개월의 시간은 나에게는 너무 많은 상처와 시련, 고통의 시간이었다. 이 책을 조금 일찍 만났다면.. 그렇게 많이 힘들어 하진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땐 정말 모든 것이 무너지는 줄만 알았으니까……
너무나 많은 상처와 열등감으로 휩싸인 나는 처음 대학교에 입학한 몇 달간은 적응을 하지 못했다. 마냥 내 자신이 한심하고 무기력한 시기였다. 학교에 적응할 때쯤에는 학업이 아닌 노는데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의 내 꿈도 미래도 모두 잊은 채..  아무런 자극제도 없이 그렇게 2년이 지나갔다.  

그런 나에게 작은 변화를 준 책…… 끝으로 갈수록 용기를 주고 나를 다독여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아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내가 하려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복잡한 나의 머릿속의 한 줄기 빛이 되어준 책.

 ‘사람의 일에는 무언가를 감수할 수 있는 모험성이 필요하다. 모험은 결과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다.’

수능 실패의 휴우증이 꿈과 목표에 있어 나를 만성불안증으로 만들었지만 조금이나마 치유되도록 힘을 준 문구이다.
책에서도 그렇듯 남들보다 뒤쳐진 채 시작한다는 것이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결국 해내지 않았는가? 문장 하나하나의 작은 날갯짓이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위한 원동력으로 다가왔다. 나에게 있어 진정한 나비효과!   

 

지금 이 마음으로 무언가를 시작한다면 무엇이든 두려움보다 희망을 앞세워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언제부턴가 ‘시작’ 이라는 것에 설렘 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겁쟁이가 되었지만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았나? 천천히 하지만 쉬지는 않고 가보려고 한다.
이런 날들이 하루하루 쌓여가다 보면 그만큼 성장해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담쟁이는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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