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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라비아 - 힘을 복돋아주는 주문
박광수 글.사진 / 예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정말 살아가면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기분좋은 일들이 찾아왔을때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감탄사 중 하나는 '앗~싸!' 라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제목인 '앗싸라비아'는 힘을 북돋아 주는 주문이라 했다. 어렸을적, 나도 이 단어를 입에 달고 살았던적이 있었다. 앗싸라비아~♪ 콜롬비아~♪이렇게 말이다. 그탓인지 서른살의 어른인 지금도 기분좋을때면 종종 쓰고 있다. 단지 소리내어 말하던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소심하게 마음속으로만 하고 있다랄까...? ㅋㅋㅋ
'네가 보는 지금의 내 사진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막 지나간 찰나의 사진이야. 그러니 부디 내 사진을 보면서는 가장 아름다웠을, 사진의 바로 앞 순간을 상상해줘.'(프롤로그에서)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의 사진들은 어떻게 보면 그냥 평범한 사진이었다. 정말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게한다랄까...? 하지만 저자의 당부대로 이 사진들을 보면서 앞 순간은 어떠했을지 상상해보는 것은 의외로 꽤 즐거운 일이었다. 과연 내가 상상하고 느꼈던 그 감정들은 저자가 느꼈던 감정들과는 또다른 것이었을테니깐 말이다.
또 지금까지 광수생각으로 저자를 알고있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은 꽤 의외의 모습이라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나도 조금은 그랬다. 내가 알던 그 광수아저씨가 맞는지 여러번 저자의 이름을 살펴봤었으니깐^^;; 하지만 여전히 이 책에는 그의 감성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오히려 사진들때문에 그 감성들이 더 진하게, 가깝게 느껴지고 있었다. 때론 그의 글과 사진에 내 감정까지 더해져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을때는 오랫동안 펼쳐두고 있기도 했다.
'오래 엎그려 있던 새는 높이 날수없고, 먼저 핀꽃은 일찍 지니, 이를 알면 발을 헛디딜 염려와 초조한 마음은 사라질 것이다. -채근담-'(P.38) 이 책에는 그의 감성이 담긴 글뿐만 아니라 정말 주옥같은 명언들도 함께 하고있다. 그 명언은 짧은 글이었지만, 쉽게 지나칠 수 없게 했다. 분명 저자도 그러했으니 이 책에 담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그 명언에게서 나처럼 저자도 위로를 받았던게 아니었을까...?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사진에 가려져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활자가 눈에 쉽게 안들어온다는 것이다. 활자의 색과 사진의 색이 비슷해서 말이다. 그렇지만 저자의 감성을 깨뜨릴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니 조금 너그럽게 봐주어도 될 듯 싶다. 정말 며칠째 계속되던 빗소리에 조금 짜증이 나던 요즘을 조금 너그럽게 만들어 준 책이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