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기업 연수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 세 가지 수준으로 살펴보자.



➊ 질문을 받아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한다


“저, ○○ 씨, 오늘 점심식사는 무엇으로 할까요?”

“네? 아, 네…. 저는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이번 방침에 관해서 ○○ 씨의 의견이 있습니까?”

“네? 아, 특별히 없습니다.”



➋ 의견은커녕 자신이 먼저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힘들다


(친구와 쇼핑을 하면서)

‘아, 슬슬 지친다. 좀 쉬면서 차나 한잔 마실까. 하지만 친구는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네…. 계속 쇼핑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 어쩔 수 없지, 뭐. 참자.’

(이렇게 마음속으로 생각만 할 뿐 “슬슬 지치는데 휴식도 취할 겸 차라도 한잔 할까?”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



➌ 의견을 말하고 있지만 전달 능력이 부족해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적절하게 전달하지 못한다


“이번 방침에 관해서 다른 의견을 가진 분 있습니까?”

“네.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는 찬성이지만 그게, 그러니까…,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고, 반대 의견을 가지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저의 현장 경험으로 볼 때, 아니, 물론, 현장 경험만으로 생각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게….”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본인은 물론이고 듣는 사람도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이 중에서 가장 고치기 쉬운 것은 어떤 것일까?

사실은 ③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단순한 ‘기술’ 문제이며 기본적인 패턴을 조금만 연습하면 쉽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네,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할 때, 저는 이번 방침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이런 식으로, ‘간결하게’, ‘요점을 압축해서 상대방에게 전달한다’는 점을 명심하는 것만으로 대부분은 화법이 극적으로 좋아진다.


이미 이런 기술을 갖추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이지만 실제로는 ‘모르는’, ‘할 수 없는’ 사람 쪽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이 기술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능력은 대폭으로 개선된다.



고치기 어려운 것은 ①과 ②의 패턴이다.

‘기술’이라기보다 ‘정신’ 문제가 크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근본적인 부분에서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 ‘두렵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얽혀 있다.



“내가 ‘오늘 점심은 햄버거가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면 한식을 먹고 싶은 사람에게 피해가 아닐까? 분위기가 나빠질 수도 있고, 그럴 바에는 아예 말을 하지 않는 쪽이 좋은 것 같아.”


“이런 상황에서 ‘쉬고 싶어, 커피 한 잔 하고 싶다’.라고 말한다면 독선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 상대방이 먼저 말할 때까지 기다리자.”



이런 지나치게 불안한 심리가 무의식중에 작용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말하는 것이 서투른 사람은 비즈니스상의 교섭이나 프레젠테이션뿐 아니라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이런 심리가 작용한다. 따라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기술’을 갖추기 전에 우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데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정신’부터 갖추어야 한다.


의견을 전달하는 데에 두려움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다. 그것은 지나친 걱정일 뿐이다. 정치나 종교에 관해서 자신의 의견을 설명한다거나 어떻게든 전달하고 싶은 차별적인 발언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는 요점들을 새겨둔다면 의견을 이야기할 때 그런 기술이 뛰어나지 않다고 해도 특별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①과 ②의 경향이 있는 사람은 ‘한두 번이라도 좋으니까 더 많이 나의 의견을 말해보자.’, ‘지금까지보다 좀 더 긴 시간 동안 내 의견을 말해보자.’고 생각하도록 하자.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 씨는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식의 간단한 문장부터 시작해보기를 권한다.




기억해두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발언을 하면, 무엇인가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 공격을 해오는 사람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지 필터’에 대해 설명한 대로 사람에게는 각각 상대방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때의 필터가 존재하기 때문에 당신이 무슨 말을 하건, 설사 그것이 객관적으로 올바른 말이라고 해도 나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 인생을 편안하게 살지 못한 사람들 중에는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면 그것을 재료로 삼아 상대방을 공격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어차피 무슨 말을 어떻게 하건 공격을 해오는 사람’은 반드시 있으니까 마음 편하게 이야기하면 된다. 당신이 기본적인 매너나 요점을 갖추고 이야기하는데 상대방이 공격을 해온다면 그것은 상대방의 문제이지 당신의 문제는 아니다. 그런 데에 신경이 쓰여 의견이나 주장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정도 ‘상처를 받을 각오’만 미리 갖추고 있다면 발언 능력은 확실하게 향상된다. 그리고 상처를 받을 각오를 가지고 발언을 조금씩 늘려가면 “뭐야, 별거 아니네.”라는 식으로, 생각만큼 큰 상처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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