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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기 신간평가단이 되어 처음으로 쓰는 마이페이퍼. 특별히 좋은 페이퍼나 리뷰를 쓰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육개월 더 기회가 생겨 감사할 따름이다. 신간평가단을 마칠 때 느끼는 아쉬움을 이번엔 조금 더 줄일 수 있게, 더 충실하고 성실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새삼 마음먹는다. 게다가 이번엔 희망자도 엄청 많았다던데 나따위가…사실 에세이 신간평가단 모집글에 일등으로 댓글을 쓴 게 나이긴 하다ㅋㅋㅋㅋㅋ 가장 먼저 달려왔다는 걸 높이 쳐 주신건가. 여하튼 또다시 감사합니돠. 


두 달만에 쓰는 마이페이퍼고, 3월엔 딴 때보다 많은 책이 나왔을 것 같아 뭘 써야 되나 눈을 비비며 신간 목록을 확인했는데, 의외로 읽고 싶은 책들이 눈에 확확 들어와서!!!!!! 별 고민 없이 기쁜 마음으로 책을 골랐다. 3할 7푼 8리 정도를 치고 있는 타자가 13:3 정도로 팀이 리드하는 상황에서 패전처리를 하기 위해 올라온 투수의 실투를 장외로 넘겨버린 후 유유히 다이아몬드를 돌며 '우우 공이 수박만하게 보였어'라고 휘파람 불 때의 기분과 비슷하달까. 아 참으로 장황하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 마이페이퍼에서 꼽은 책들은 한 번도 뽑히지 않았던 전적을 가지고 있는 터라 조금은 불안하지만, 진짜로 다 안 뽑히면 사서 읽을 테다. 그만큼 마음에 드는 2014년 3월의 '새로 나온 에세이들'은!!!!!! +_+



이 두 권이 가장 읽고 싶은 이 달의 에세이 두 권이다. 정말 좋아하는 장 자크 상뻬의 그림과 정말 애정하는 필립 말로의 창조자 챈들러의 글을 만날 수 있는 두 권, <상뻬의 어린 시절><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책의 내용이 어떤 것일지, 책의 분위기가 어떨지, 책 표지만 봐도 느낌이 퐝퐝 온다. 상뻬의 어린 시절을 읽고 나면 저 소년처럼 날아가고 싶을 것 같고, 챈들러의 책을 읽고 나면 파이프를 입에 물고 '챈들러 스타일'에 대해 고민하는 챈들러처럼 나도 글을 쓰고 싶어질 것 같다. 


상뻬의 책에는 그가 그린 그림 200여점이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20점도 100점도 120점도 아닌 200점이라니!!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충분하다. 또 챈들러 책의 목차는 어찌나 매력적인지. '나는 제임스 케인이 싫어요', '로스 맥도널드의 허세', '존 딕슨 카를 읽을 수 없는 이유' 등 정말 제목만 봐도 짜릿짜릿한 문장들이 나열되어 있다. 게다가 제 4장은 아예 챕터 제목이 '필립 말로'던데(소제목은 세상에나 '필립 말로의 양심' '필립 말로의 정의' '필립 말로의 인생' '필립 말로의 성숙' '필립 말로의 운명'!!!!!), 아이고 두근두근해라. 제목만 봐도 설레어 견딜 수가 없다ㅠㅠㅠㅠㅠㅠ



 


그 다음으로 꼽는 두 권의 에세이. 위의 두 권만큼은 아니지만 역시나 끌리는 책 둘. <줄리언>은 마음산책에서 나온 책이라 우선 끌렸는데, 어머나 지은이가 주홍글씨를 쓴 호손이랑 폴 오스터네? 둘이 같이 책을 쓰다니 말이 돼? 어머나어머나 호손의 일기와 호손에 대한 폴 오스터의 글이 함께 실려 있다고? 어머나어머나어머나 이건 리스트에 넣어야 해! 하고 마이페이퍼로 직행ㅋㅋ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서>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제목' 때문에 '그냥 뻔한 고양이 애호가 아녀?'하고 의심했으나 고양이를 통해 사람의 마음과 삶을 읽어낸다는 책 설명에 혹하였고 무엇보다 책 속에 있다는 이 구절이 마음에 들어 꼽아 본다 : 고양이도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러나 고양이는 벽도 똑같이 지그시 바라본다.



이 중 한 권이라도 뽑힐 수 있을 것인가…둥둥둥둥…떨리는 마음으로 14기 신간평가단 첫 선정도서 발표일을 기다려야겠다. 아마 그때는 지금보다 더 나른한 날씨가 내 무릎 곁에 앉아 있겠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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