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4월이다. 오늘은 식목일. 식목일이 휴일에서 빠진 뒤로는 '어 오늘이 식목일이었네...'가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엄연히 청명/한식/향토예비군의 날과 함께 달력에 표시되어 있는, 나무 심는 날. 왠지 싱그러운 샛초록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하루다. 이 정도가 되어야 아, 3월이 진짜 다 갔구나, 싶다.


피곤하고 정신없이 바빴던 3월과 헤어졌으니, 이제는 봄처럼 따뜻해지고 조금은 나른해지는 날들이 펼쳐지려나. 물론 삶이란 늘 기대를 비웃고 찾아오는 하루하루의 연속이므로 그럴 리 없이 계속 바쁘고 계속 빡빡하고 계속 피곤하겠지만. 조금은 더 여유로워지기를 희망하며 4월에 읽고 싶은 책들은, 다음과 같다 :)





1. 선셋 파크

책 소개를 읽지 않고 작가 이름만 본 채 고르게 되는 책이 있다. 폴 오스터도 그런 작가 중 한 명. 그의 책을 대충 대여섯 정도 읽었던 것 같다. 그 중 페이보릿은 달의 궁전. 십 년이 뭐야, 십이년쯤 전에 읽은 것 같다. 선셋 파크를 통해 나의 페이보릿이 바뀔 수 있을까? 궁금하다. 폴 오스터의 작품을 열심히 찾아 읽던 때도 있었는데…한동안 또 잊고 살았네. 오랜만에 읽어보고 싶다. 제목도 마음에 들고, 표지도 마음에 들고, 열린책들은 기본적으로 신뢰가 가는 출판사이기도 하고. 


2. 주말

폴 오스터처럼, 베른하르트 슐링크 역시 이름만 보고 작품을 골라도 크게 실망하지 않게 되는 작가이다. 나와는 약간 다른 시각/관점으로 세계와 사물을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느껴져서, 그의 작품을 읽고 나면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한다. 안타까운 건 시공사에서 그의 책이 앞으로 출간될 예정인 것 같다는 건데…아아아. 리브로와 시공사를 싫어하고 시공사에서 나오는 책은 절대 구입하지 않는지라 참…… 솔직히 시공사에서 괜찮은 책이 나오면 늘 짜증이 난다. 전두환 꺼져-_-


3. 아이언 하우스

사실 이 책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모르는 작가, 낯선 번역자, 특별한 느낌 없는 출판사, 별로 맘에 안 드는 표지, 팍 와닿지 않는 줄거리…이 정도면 눈에 안들어오는 책이라 하기에 충분한지라. 그런데 검색을 하다가 리뷰들이 너무 좋아서! 아니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기에 이렇게 리뷰들이 좋은거야? 하는 생각에 호기심이 들어 버렸다. 만약 이 책이 3월의 신간으로 뽑혔는데 재미 없으면 좀 화날 것 같다ㅎ


4. 주석 달린 드라큘라

이런 책은, 뭐랄까, 존재 자체가 존재의 가치가 된달까. 읽지 않고 소장만 해도 마음이 뿌듯해질 것 같은 기분. 드라큘라라는 이야기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이 '책'이 '책'으로서 갖는 의미도 충분한 거다. 마치 가구처럼ㅋㅋㅋ


5. 문라이트 마일

…사실 3월의 신간소설로 가장 꼽고 싶었던 책은 이거다, 문라이트 마일. 데니스 루헤인이라니, 켄지라니, 제나로라니, 켄지&제나로라니!!!!!!! 세상에 (현재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립탐정 듀오란 말이다!!!!! 게다가 <가라, 아이야, 가라>의 속편이라니!!!!!!!! 아만다가 또 실종되다니!!!!!!!!! 어떻게 이 책을 안 읽을 수 있냔 말이다!!!!!!!!!!!!!!!! 근데 정말 속상하게도 이 책이 2월에 나왔다는 걸 3월이 되어서야 깨달아 버렸으니, 오호 통재라ㅠㅠㅠㅠㅠㅠㅠ 이 책이 3월의 신간소설로 절대, 절대, 절대!! 뽑힐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페이퍼에 켄지&제나로 시리즈를 넣지 않는다는 게 너무 참을 수 없어서!!!! 굳이 절대 뽑히지 않을 책을 집어넣고 싶었다. 문라이트 마일, 이건 알라딘에서 안 줘도 사서 읽습니다, 켄지&제나로, 빨리 만나요ㅠㅠㅠ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