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골라스 : 우리를 믿음으로 이끈 자네였는데... 용서하게. 내가 그만 일순간 흔들렸어.

아라곤 : 용서할게 어디 있나 레골라스.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에서 헬름계곡의 전투를 앞두고 레골라스와 아라곤이 나눈 대화이다.

만명의 오크족이 헬름계곡의 요새를 향해 쳐들어오고, 로한의 백성과 반지원정대는 이들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한다. 그러나 제대로 된 병사는 몇 되지 않고, 어리거나 늙은 촌부들만이 낯선 갑옷과 칼을 받아들고서 두려워하고 있다.

누가 보아도 전력의 차는 뚜렷했고, 희망은 보이지 않는 상황.. 여기에서 레골라스는 그만 아라곤을 향해 절망의 맡을 내뱉었던 것이다. 그리고 위의 대사는 이에 대해 사과하며, 다시금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장면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희망을 지켜간다는 것은 힘들다. 내 한 마음 다잡는 것도 그러한데, 하물며 주변에까지 믿음과 희망을 전파한다는  것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믿음을 주는 사람과, 회의(懷疑)와 절망을 퍼뜨리는 사람... 난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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