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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퓨처 -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예측하는 사물인터넷의 기회와 위협!
패트릭 터커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카카오톡과 라인, 밴드 등의 국산 메신저에 대한 정부기관의 개인 검열의 위험성이 커지면서 사람들이 텔레그램으로 이동하는 사이버 망명이 펼쳐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여러 편리한 혜택을 받고 있지만, 이처럼 그 기술을 이용한 개인 정보와 사생활 침해에 대한 위협도 함께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는 자각하고 있지 못할 뿐이지,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쉽게 자신의 어떤 행동 예측 패턴을 다른 사람에게 읽힐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늘 일상에서 함께 하는 아이폰을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통해 사용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는 우리의 생각과 일상 생활 패턴이 그대로 기록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난 그래서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성화시키지 않기에 자신은 안전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오른손 주먹으로 내려치면 손쉽게 깨질 환상이다. 내가 스마트폰의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성화시키지 않더라도 나와 만나는 사람이 그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고 있다면, 내 위치는 함께 공유가 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델릭 시스템에 당신에 대한 '이력 정보'가 전혀 없다고 하자. 당신은 트윗에 위치태그를 달지 않고 휴대전화 GPS 설정도 계속 꺼둔다. 당신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비밀 첩보원이다. 하지만 위장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가짜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여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그리고 트위터 상에 친구가 두 명 있다고 하자. 이들은 실제 친구로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사건을 함께 이야기하고 현실 세계에서 당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이다. 당신은 그들과 수업 시간이나 클럽에서 또는 우체국에 줄서 있는 동안 마주친다.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두 친구도 트윗에 위치태그를 단다. 사델릭 시스템은 언제 어느 때라도 당신의 현재 위치(20분 이내에 100미터 이내 오차로)를 47퍼센트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 이는 어떤 경우든 사델릭이 당신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50퍼센트에 이른다는 뜻이다. (p57)


아마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비슷한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친구가 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을 뿐인데, 그 사진에 내가 자동으로 태그가 되면서 '누구와 누구가 함께 어디에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붙은 것을 보며 당황했던 적이 말이다.


페이스북 이외에도 우리는 일상 속에 이런 기술이 접목되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기술은 더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면서 마치 내가 기술 앞에 벌거벗은 상태로 있는 듯한 현상을 만들 것이다. 이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 <네이키드 퓨처(NAKED FUTURE)>라는 책이다.


<네이키드 퓨처>는 일본 후쿠시마에서 있었던 원자력 폭발 사고 시점에서 볼 수 있었던 원자력 폭풍에 대한 예측이 전문기관을 거치지 않더라도 개인의 크고 작은 앱을 통해 연결될 수있는 점, 그리고 그 이외에도 자가 측정 기술이 앞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을 통해 여러 가지를 예측한 결과를 보내줄 수 있는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뭐, 책 자체는 단순하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졸음을 쫓기 위해 책을 읽으려고 한다면, 오히려 더 깊은 잠에 빠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특정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이 책은 꽤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서 기술이 우리의 앞을 예측해서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지금 당장 구글 애드센스 광고만 하더라도 내가 방금 인터넷에서 검색한 야마하 전자 피아노를 보여주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의 광고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도 그 중 하나다.


이런 기술은 단순히 상품 판매와 광고만이 아니라 의료분야부터 시작해서 우리 건강 관리, 자연재해 등의 예측에서도 크게 활용될 것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과 함께 마냥 이로운 쪽으로만 사용되는 게 아니라 내 개인정보를 노리는 범죄에도 악용될 수 있고, 사회적으로 심각한 범죄에도 악용될 수 있다. (현금 수송차 흐름을 예측해 어느 지점에서 강도짓을 벌인다던가)


그래서 기술은 양날의 검이 아닐까. 내게 있어 곤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면서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피해를 유발하는 그런 양날의 검 말이다. 앞으로 우리가 사는 시대는 예측 가능성이 더 증가하는 동시에 프라이버시는 더 감소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책 <네이키드 퓨처>는 이 점을 우리에게 아주 잘 들려준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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