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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가을로 접어드는 날씨입니다. 무더움은 조금 가셨지만 날씨에 비해 사회적인 무더움은 아직 여전해보입니다. 그래서인지 8월 신간을 추천함에 있어서 사회적 무더움에 관한 이야기들을 많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8월 신간 추천 들어갑니다.



1. 원자력 프로파간다(사회과학 분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전이 터지면 얼마나 참혹한 일이 발생하는지 알려준 사건이다. 본래 일본은 원전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었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그 믿음은 산산이 부셔졌다. <원자력 프로파간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의 일본 국민이 왜 원자력이 안전하다고 믿게 되었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원자력 프로파간다>는 실제로 게재됐거나 방송된 광고들 250편을 그대로 담았다.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기자와 아나운서, 연예인과 유명인, 심지어 일반인까지 등장시키며 광고 타깃층을 세분화했고, 만화, 일러스트, 인터뷰, 기사 형식 등을 다양하게 이용해 때로는 명확하고 때로는 감성적으로 제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원자력 문제를 과학적 증명이 아닌 광고라는 사회적 맥락에서 살펴보는 새롭고 흥미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후쿠시마 원전폭발 사고 이후 전 세계는 원전에 관한 경각심을 표출했고, 이에 따라 탈핵 논의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다른 길을 겪고 있다. 최근 부산의 고리원전에 관한 수많은 논란과 사건으로 인해 원전 마피아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원전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원전을 줄이기보다 늘리는 선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논란에도 대한민국 국민은 원전에 관해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하다.

  원전이 터지면 반경 수십 킬로미터가 쑥대밭이 됨에도 사람들이 무관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원전이 안전하고 경제적인 에너지 자원이라는 인식이 대한민국 전반을 휘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원전 프로파간다>의 논의를 대한민국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2. 너는 왜 레즈비언이니?(사회과학 분야)


 












  최근 성소수자에 관한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성소수자 중에서도 특히 남성 동성애자들이 두드러진다. 영화감독 김조광수, 연예인 홍석천 등 셀럽들이 커밍아웃을 한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남성 동성애자를 보는 사회적 인식은 이전에 비해 많이 누그러진 듯하다. 그에 비해 대한민국에서 여성 동성애자, 즉 레즈비언에 관한 논의는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못하고 있다.

  <너는 왜 레즈비언이니?>란 책은 평범한 30대 동성애자 박김수진이란 저자가 레즈비언 인권운동 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한 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들을 모은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저자는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을 사랑한다는 다른 정체성 때문에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쓸모 있는 정보를 만들어 퍼뜨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러 글을 썼다고 한다.

  <너는 왜 레즈비언이니? 조금은 외로운 우리들의 레인보우 인터뷰>는 그런 활동의 결과물이다. 1별에서 온 그대들 레즈비언 바로 알기는 동성애 바로 알기 지상 강의 형식을 띠고 있고, 2내 마음 네가 다 알잖아 레인보우 인터뷰는 레즈비언이 레즈비언을 만나 이것저것 물어본 20번에 걸친 인터뷰를 정리한 기록이다.

  이 책을 통해서 여성 동성애자에 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3. 싸가지 없는 진보(사회과학 분야)


 












  강준만 교수의 책 <싸가지 없는 진보>가 최근 이슈로 떠올랐다강준만 교수는 현재 진보 세력이 지리멸렬한 이유로 싸가지 없음을 내세웠다하지만 진중권 교수를 비롯한 다른 인물들이 비판을 하고 나섰다싸가지 없음이 문제가 아니라 진보 세력이 사회에 던질 메시지가 없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이런 논란이 <싸가지 없는 진보>에 눈이 가게 만들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싸가지 없는 진보>에서 강준만 교수는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으로 싸가지 있는 정치를 제시했다상대편을 존중하는 마음과 자세의 터전 위에 서야만 민심을 제대로 읽는 눈이 트여 집권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집권 후에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집권 후의 성공까지 거론한 이유는, ‘싸가지 문제가 선거는 물론 평소의 정치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좋은 정책과 이념이라도싸가지 없게 행한다면 유권자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이 지점에서 강준만 교수는 진보의 이성 중독증을 지적한다이성 중심의 정치관이 싸가지 문제를 사소하게 보는 데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진보의 싸가지 문제란, ‘무례함도덕적 우월감언행 불일치’ 등이다예컨대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위담론에만 집중한 나머지 예의를 벗어난 표현위에서 내려다보듯 가르치려는 태도왜 진보를 좋아하지 않고 보수에 표를 찍냐고 호통치는 듯한 자세의견이 맞지 않으면 동료에게도 상처를 주고야 마는 행위번드르하게 말해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입장을 바꾸는 태도 등이다과연 진보 세력의 지리멸렬이 단지 싸가지 없음에 있는지 <싸가지 없는 진보>를 통해 한 번 논의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4. 한국전쟁사(역사 분야)

 













  대한민국에서 한국전쟁(6.25전쟁)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남한이 공산화될 위험에서 벗어난 전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특별한 위치를 점하면서 객관적인 평가는 힘들어지게 됐다. 역사적 사실에 이념적인 해석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북한 혹은 공산주의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일 것이다.

  살림지식총서에서 발간한 <한국전쟁사>는 이념싸움에 물들어버린 한국전쟁을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해 서술한 책이다. 전쟁처럼 여러 가지 요인이 복잡하게 작용하는 미묘한 문제를 이념이나 이론의 틀로만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에 유난히 의혹이 많은 것도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하기보다는 좌우 한쪽의 입장을 강조한 것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전쟁사>논리 개발보다 기본적이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총체적으로 정리해 놓은 책이다. 남침유도론과 내인론 등 유난히 의혹이 많은 한국전쟁을 이념이나 이론이 아닌 사실로 총정리한다. 대한민국의 입장만 난무하는 기존의 한국전쟁을 조금은 객관적인 사실로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5. 장식(예술 분야)
















  안토니 가우디는 스페인의 위대한 건축가다. 나는 유럽의 건축을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안토니 가우디 역시 좋아할 수밖에 없다. <장식>이란 책도 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선택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장식>은 안토니 가우디가 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던 1873년부터 졸업 이듬해인 1879년까지 7년간 사용했던 노트에서 발췌한 글이다. 가우디가 직접 손으로 기록하여 레우스의 수기 Manuscrito de Reus’로 불리기도 하는 이 노트는 18812<라 레나이센샤 La Renaixenca>에 기고한 장식예술 박람회의 소개 글,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을 제외하고 그가 남긴 유일한 기록물로 인정받고 있으며, 가우디의 독특한 건축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료라고 할 수 있다.

 

  <장식>은 안토니 가우디의 시대의 건축건설에 관한 주제를 담고 있다. ‘왜 새로운 건설 방식과 새로운 의미의 장식이 필요한지를 자기 나름대로 설명하고 있다. <장식>을 통해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에 관한 철학을 엿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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