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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깊다 - 한 컬처홀릭의 파리 문화예술 발굴기 깊은 여행 시리즈 1
고형욱 지음 / 사월의책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오래 전에는 파리에 살았고, 20년 동안 파리에만 50번은 다녀왔다는 저자 고형욱. 영화기획자, 와인평론가, 음식비평가, 여행 칼럼니스트인 그의 다양한 관심사만큼이나 다채로운 분야가 어우러져 파리를 그려냅니다. 

   
  남들이 다 아는 파리가 아니라 약간 다른 시각으로 파리를 느낄 수는 없는 걸까. 대부분의 관광이란 도시의 외관을 둘러보는 것에 불과하다. 거기서 약간만 더 들어가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모험은 여행의 묘미다. 관광과 여행은 다르다. 여행은 관광보다 훨씬 느리고 여유가 있으며 정서적이다. 여행자라면 무엇 하나를 더 보기 위해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p.8, 머리말 중에서


   그는 책 전반에 걸쳐 '관광이 아닌, 여행을 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파리에 얽힌 문화예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조르주 리비에르, 프랑 라미, 마르고 등과 잡담을 나누고 술잔을 기울이고 춤을 추었던 물랭 드 라 갈레트, 툴르즈-로즈텍이 가수와 무희들의 모습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아내곤 했던 물랭루즈, 피카소, 앙리 루소, 거투르드 스타인, 기욤 아폴리네르와 같은 예술가들과 현대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라팽 아질, ... 예술가들의 삶이 엮이자 과거를 회상하듯 장소가 되살아납니다. 오르세 미술관, 로댕 미술관,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도 오래된 작품을 감상하는 장소에서 예술가를 만나는 장소로 탈바꿈합니다. 그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되지요.

   그리고 파리라는 도시의 역사, 곳곳에 있는 서점, 섬과 다리, 레스토랑과 카페를 소개합니다. 저자가 즐겨가던 곳이라 그가 경험하고 누리던 시간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곳은 예술가와 과거의 누군가가 숨쉬고 활동하며 살았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파리는 책 쇼핑을 즐기기에 좋은 도시다. 시내 도처에 다양한 스타일의 책방이 있다. 그중에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서점도 있고, 골목마다 박혀 있는 동네 책방도 있다. 오래된 장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서점들, 외국 서적만 취급하는 서점들, 예술이나 여행, 어린이 책 등으로 차별화시킨 곳들도 많다. 센 강변에는 도시락 통처럼 만들어진 '부키니스트'(책 노점상)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며, 벼룩시장에도 도서만을 전문으로 파는 행상이 있다. 이런 곳들을 누비다가 책꽂이에서 한 권씩 책을 끄집어내서 들춰본다. 살 책들을 느릿느릿 고른다. 여행자의 바쁜 일상을 잠시 잊는다.  
 

 -p,233

2부에서 도시의 이곳저곳을 소개하면서 파리의 지도라도 한 장 첨부하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책의 내용과 지명을 대조하면서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좀더 많은 사진이 있었더라면 훨씬 공감되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부보다, 문화예술에 관한 이야기가 있던 1부가 더 흥미로웠습니다.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과 관련된 또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파리라는 도시, 익히 들었던 장소와 예술가, 작품 등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언젠가 파리에 간다면, 그리고 파리를 다녀온다면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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