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꿈꾸는 기형 물고기 프린세스 함께 사는 세상 환경 동화 3
최형미 지음, 정현진 그림 / 아주좋은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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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꿈꾸는 기형 물고기 프린세스’는 갈수록 문제시되고있는 환경오염과 그로인한 기형 동물 문제를 다룬 동화책이다.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기에 거기에 따돌림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다. 물고기들을 의인화 해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그렇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무분별한 자연 개발로 발생한 환경오염과 그로인해 생겨나는 기형 동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우리가 생각하고 또 해야할 일들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물고기들의 이야기에서는 이유없이 친구를 미워하고 괴롭히는 일에 대해서 보이면서 그게 얼마나 잘못된거고, 조금 솔직해지고 서로를 배려하기만 한다면 사실은 얼마나 간단하게 그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지도 얘기한다.

이 두 행동에는 모두 공통적으로 ‘배려’라는 마음이 필요하다.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생물들을 배려한다면 자연을 보호할 수 있고, 친구를 배려한다면 따돌림 문제도 없을 것이다.

이 주제는 좀 어렵기도 하기에, 결국 아이들 스스로 아닌 선생님이 지적해서 고쳐주는 형태로 결론이 난건 좀 아쉬운데,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점은 좋았다.

자칫 휘둘리기 쉬운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고 더 나은것인지를 잘 느낄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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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의 요리사들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권영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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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미도리 노와키(深緑 野分)’의 ‘전쟁터의 요리사들(戦場のコックたち)’은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부터 참전한 조리병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겪는 전쟁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다.

이 책의 첫인상은 조금은 가벼운 책이지 않을까 하는 거였다. 전방 전투병 대신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조리병이, 또 전쟁 대신 미스터리가 더 중점일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금은 장난스럽게 그려진 표지 때문에 더 그랬다.

그러나, 500여 쪽에 달하는 이 두꺼운 책은 미스터리뿐 아니라 전쟁까지도 매우 진지하게 다룬다. 주인공들의 설정부터가 전방에서 전투도 하는 조리병이다. 말하자면 이들은 거의 ‘식사 당번’에 가까울 뿐, 후방에서 대기하거나 할 때가 아니면 불을 피워 직접 조리하거나 하지도 않는다. 조리보다는 전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후방에서 조리에 전념하면서 먹방도 하다가, 그 와중에 벌어진 소소한 미스터리들을 해결하기도 하는, 전장의 저 뒤편에서 벌어지는 조금은 가벼운 코지 미스터리를 상상했던 나로서는, 예상 밖의 진중한 전쟁물에 조금 놀랍기도 했다.

그만큼 전쟁 묘사와 전쟁을 겪으면서 변해가는 참전병들의 상태와 심리 묘사가 꽤 괜찮았다. 미스터리 부분을 빼고 전쟁 부분만 이어서 썼더라도 나름 괜찮았겠다 싶다.

이렇다 보니 미스터리는 대부분 전쟁이 한차례 잦아들고 난 후, 대기나 정비를 하는 와중에 파고들어 밝혀내는 패턴을 띈다. 각 에피소드가 크게 전쟁과 미스터리 두 파트로 이뤄진 셈이다. 묘한 조합이긴 하지만 둘 중 어느 하나도 소홀하지 않았고 또한 큰 어긋남이 느껴질 정도로 어색하지도 않았는데, 이는 미스터리에 대한 요소들을 전쟁 파트에서 자연스럽게 흘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쟁에서 미스터리로 이어지는 것도 꽤 자연스러웠다.

전쟁 파트가 그랬듯, 미스터리 파트 역시 그 부분만 보더라도 괜찮을 정도로 준수하다. 미스터리의 풀이 과정도 크게 억지스럽지 않았다.

어느 한쪽이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아서 전쟁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미스터리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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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의 다이어리 - 좋은 관계를 만드는 21가지 비밀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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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의 ‘끌리는 사람의 다이어리’는 더 나은 인간관계를 위한 21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실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책이다.

인간은 복잡하고 그래서 인간 관계는 쉽지 않다. 하지만 또 반대로 인간은 단순한 측면도 있어서, 대부분의 경우에 통하는 ‘일반적인 방법’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21가지 방법도 그런 것들이다.

그렇다보니, 책에서도 말하듯, 이미 알고 있거나 들어본 방법들이 주를 이룬다. 새롭거나 특별한 방법을 실은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흔하다면 흔한 내용이다. 하지만, 제대로 하고있진 않던 것들. 그런 것들은 이 책은 모으고 정리해서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게 했다.

거기에 하나 더 직접 실천해보는 ‘실습’ 페이지도 마련했다. 이런 책은 읽고 아는 것만으로는 별 소용이 없고,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만 비로소 가치 있기 때문이다. 그걸 고려해서 이렇게 책을 구성한건 꽤 잘한 것 같다.

실천은 3가지 단계를 통해 하도록 했는데, 좀 더 접근하기 쉽게 어떻게 무엇을 해보면 될지 각 단계에 대한 예시도 달아두었다. 처음 해보는 사람도 감을 잡기 쉽게 해준다.

익숙해지면 그런 활동을 기록하는데 사용하라고 다이어리도 붙여준다. 그리고 다이어리에 적는데 쓰라고 사은품으로 만년필도 하나 끼워준다. 모두 ‘실습’을 염두에 둔 의미있는 물품이다.

방법이 쉽다고 실천도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익히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다행인건 방법 자체는 별 어려운게 아니라는거다. 그러니 일단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일부러 신경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실천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때까진, 뭐,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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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 다오스타
정선엽 지음 / 노르웨이숲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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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 다오스타(Via d’Aosta)는 십자군을 소재로 한 정선엽의 장편 소설이다.



* 책의 주요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주의 바란다.



소설은 십자군이 일어나기 전부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얽혀있는 십자군전쟁, 그 중에서도 특히 비야 다오스타의 아버지와 그 가족, 그리고 그들과 같이 배척당한 결혼한 신부들의 이야기로 말이다.

이는 실패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배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또한 욕망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비야의 아버지 사피에르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그 후에는 잠시 장면을 바꿔 비야가 수도원에서 수련하는 이야기, 그리고 십자군전쟁이 시작되는 이야기들이 나오며, 십자군 원정길에 있는 세 나라 아르메니아, 로마제국, 룸 셀주크왕국의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오며 이야기를 크게 부풀려나간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십자군전쟁이라는 구렁텅이에서 만나게 된다.

책이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왜 제목이 ‘비야 다오스타’인지 모르겠다는 거였다. 초반에 제목이 어떤 뜻을 담은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이름이란걸 알았을 때는 성장한 비야의 활약상을 그린, 조금은 영웅물같은 것이지 않을까 상상했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주요 인물인 사피에르 신부의 아들이기도 하고, 그의 성장 일면을 다루며, 성전기사단으로서 십자군에 참여하기도 하니 분명 이야기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이기는 하다. 그러나, 단지 거기까지였을 뿐 딱히 그가 활약을 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양쪽에 발을 담근 인물로서 철학적인 고민이나 주제의식을 드러내 주는것도 아니다. 주인공이라 생각했던 비야의 인상이 오히려 조연인 포네로스나 한스보다도 약했다는 얘기다.

이 점은 결말까지도 그러해서, ‘비야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하는 나래이션마저 들릴 것 같았다. 말하자면, 이 책은 ‘비야 다오스타: 비긴즈’와 같다. 그래서 뒤가 더 궁금하고, 또 상상해보게 된다.

하지만, 책 소개를 보면 그런 연작 소설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은 아닌것 같다. 3부작으로 계획된 영화가 1편만 나오고 없어져 버린것 같은 찝찝함이 느껴지는건 그 때문이다.

이야기도 그렇게까지 깔끔하진 않다. 몇몇 부분이 크게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결말부가 좀 심해서 한스의 선택이나, 전쟁통에서는 절대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비야의 일이 그 전까지 쌓였던 몰입감을 좀 흐트러 뜨리기도 한다. 그래서, 마치 연재 종료를 통보받은 만화가가 어떻게든 예정했던 결말을 내기위해 이야기를 바쁘게 건너뛰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 비야의 심경 변화를 충분히 그리지 않은것이 아쉽다. 얼마나 생략했는지, 결말부에서 비야의 갑작스런 심경을 들었을때는 얘가 지금 뭐라는건가 충격적일 정도였다. 물론, 비야의 변화를 ‘상상’하지 못할것은 아니다. 그의 출신, 한스와의 경험, 친구와의 논쟁과 사건 등 ‘만약 이랬다면…‘이라는 꼬리표만 붙인다면 제아무리 극적인 변화라 하더라도 충분히 납득할법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고민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고뇌하는 과정을 묘사하지 않고, 갑자기 전쟁에 의문을 갖는 모습을 그리기 때문에 뜬금없고 황당하기까지 하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맹목적인 십자군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원고지 분량으로 2,400매에 달하는 분량이라고 하는데, 기왕 쓴거 좀 늘어나더라도 이런 부분을 더 확실히 했으면 좋았을것 같아 아쉽다. 긴 분량 대부분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더욱 그렇다.

나는 이 소설을 가제본으로 봤다. 그래서 작가후기는 보지 못했는데(가제본에는 실려있지 않다), 작가는 과연 이 소설에 어떤 후기를 남겼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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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나 해 볼까? - 몸치인 그대를 위한 그림 에세이
발레 몬스터 지음, 이지수 옮김 / 예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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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let Monsters(芭蕾群陰)’의 ‘발레나 해 볼까?(全民跳芭蕾)’는 발레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매력적이고 유쾌한 그림으로 풀어낸 그림 에세이다.

특히 점점 뚱뚱해지는 ‘위엔위엔’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Chapter 1 ‘나도 발레를 한다’는 마치 생활툰같기도 해서 더 그렇다. 그래서 이후 챕터는 재미가 좀 떨어지는 느낌도 든다만, 그래도 계속 볼만한 재미는 꾸준히 있는 편이다.

그림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것은 노려보거나 찡그린 듯한 눈 묘사인데, 이것은 또한 인물의 심정을 눈 하나로 나타낸 것이기도 재미있기도 했다.

단순한듯 하면서도 인간의 몸과 곡선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그림도 매력적이다. 그래서 발레리나들의 자세 자랑을 보는것도 꽤나 재미가 있다.

만약, 한번이라도 발레를 본 적이 있다면 발레 특유의 자세와 동작들이 분명 뇌리에 남았을텐데, 그림을 보다보면 그때의 그 장면,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들의 연기, 그것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도 조금 떠올라서 다시 발레를 보고싶은 마음이 일기도 했다.

발레 용어를 해설한 것이나, 발레 명장면을 색다르게 그린것도 꽤 볼만했고, 무대 뒷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아쉬운점은 챕터1이 너무 짧았다는 거려나. 다른 챕터와 달리 발레리나라기엔 위엔위엔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있고, 너무 뚱뚱한 위엔위엔의 피해자적 관점이랄까 자기합리화랄까 하는 모습도 해학적이어서 재미있기 때문이다.

다음엔 에세이 말고 이야기를 그린것도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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