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최승호.방시혁의 말놀이 동요집 세트 - 전2권 최승호.방시혁의 말놀이 동요집
최승호.방시혁 지음, 윤정주 그림 / 비룡소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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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안 된 아들이 몇 번 들려주었더니 곧잘 따라 부르는데다
노랫속 주인공들 다른 책에서 볼 때마다 저절로 가사를 읊어대네요~
중독성 있는 가사와 쉬운 멜로디.. 친구들에게 선물해주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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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나 - 소설로 만나는 낯선 여행
성석제 외 지음 / 바람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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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 many books 다섯 번째 선정도서 도시와 나.

일곱 명의 작가가 펼치는 여행 소설 이야기(국외)

1. 성석제 - 사냥꾼의 지도, 프로방스의 자전거 여행

2. 백영옥 - 애인의 애인에게 들은 말

3. 정미경 - 장마

4. 함정임 - 어떤 여름

5. 윤고은 - 콜럼버스의 뼈

6. 서진 - 캘리포니아 드리밍

7. 한은형 - 붉은 펠트 모자

 

올 봄에는 도시와 나, 국내편이 나온다고 하니 읽어보고 싶다.

 

성석제의 사냥꾼의 지도에 나온 것처럼 힘든 자전거 여행을 할 자신은 없지만,

언젠가 정말 여유롭게 자전거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고,

이름만 들어보고 그의 책을 읽어본 것은 없었는데 대한민국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통한다하여

어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몇 권의 책을 샀는데 그 중 '소풍'이 가장 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대체나 그럴 것이 내가 가보지 않은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지리적인 묘사나 장면 등이 마음에 들었다.)

<벨리브>라는 공공 자전거 대여 제도. 우리나라도 좀 더 자전거 타는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만들었는데... 일단 자전거 도둑들 처벌이 좀 강화되어야 할 듯;; 개인 자전거 도난도 워낙에 많으니;;

 

백영옥의 애인의 애인에게 들은 말은 제목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헤어진 남자친구의 첫 번째 이니셜을 귀 뒤에 새겨 둔다는 것 또한 다른 방법은 뭐가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쉼보르스카 시집 <끝과 시작>, 카를라 브루니란 가수의 노래들 감상 기회를 준 점. 집값 비싼 뉴욕의 서블렛 이용해서 한 달쯤 머물러 보고 싶다는 생각... '걷는 밤'이란 작가가 말한 사진을 내 느낌으로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

더불어 찾게 된 쉼보르스카의 <두 번은 없다>란 ㅅㅣ도 보석 발견 느낌

 

              시선집 끝과 시작 중 <작은 별 아래서>

                                                                                        비스와봐 쉼보르스카

 

우연이여, 너를 필연이라 명명한 데 대해 사과하노라.

 

 

필연이여, 혹시라도 내가 뭔가를 혼동했다면, 사과하노라.
행운이여, 내가 그대를 당연한 권리처럼 받아들여도, 너무 노여워 말라.
고인들이여, 내 기억 속에서 당신들의 존재가 점차 희미해진데도, 너그러이 이해해달라.
시간이여, 매 순간 세상의 수많은 사물들을 보지 못하고 지나친 데 대해 뉘우치노라.
 
지나간 옛사랑이여, 새로운 사랑을 첫사랑으로 착각한 점 뉘우치노라.
먼 나라에서 일어난 전쟁이여, 태연하게 집으로 꽃을 사 들고 가는 나를 부디 용서하라.
벌어진 상처여, 손가락으로 쑤셔서 고통을 확인하는 나를 제발 용서하라.
지옥의 변방에서 비명을 지르는 이들이여, 이렇게 한가하게 미뉴에트 CD나 듣고 있어 정말 미안하구나.
 
기차역에서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이여, 새벽 다섯 시에 곤히 잠들어 있어 참으로 미안하구나.
막다른 골목까지 추격당한 희망이여, 제발 눈감아다오. 때때로 웃음을 터뜨리는 나를.
사막이여, 제발 눈감아다오. 한 방울의 물을 얻기 위해 수고스럽게 달려가지 않는 나를.
그리고 그대, 아주 오래전부터 똑같은 새장에 갇혀 있는 한 마리 독수리여,
언제나 미동도 없이 한결같이 한 곳만 바라보고 있으니,
비록 그대가 박제로 만든 새라 해도 내 죄를 사하여주오.
 
미안하구나, 잘려진 나무여. 탁자의 네 귀퉁이를 받들고 있는 다리에 대해.
미안하구나, 위대한 질문이여. 초라한 답변에 대해.
진실이여, 나를 주의깊게 주목하지는 마라.
위엄이여, 내게 관대한 아량을 베풀어 달라.
존재의 비밀이여, 네 옷자락에서 빠져나온 실밥을 잡아 뜯은 걸 이해해 달라.
 
모든 사물들이여, 용서하라. 내가 동시에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음을.
모든 사람들이여, 용서하라. 내가 각각의 모든 남자와 모든 여자가 될 수 없음을.
내가 살아있는 한, 그 무엇도 나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느니.
 
왜냐하면 내가 갈 길을 나 스스로 가로막고 서 있기에.
언어여, 제발 내 의도를 나쁘게 말하지 말아다오.
한껏 심각하고 난해한 단어들을 빌려 와서는
가볍게 보이려고 안간힘을 써가며 열심히 짜 맞추고 있는 나를.                                 

 

 

책에서는 마지막 구절이 "모든 전쟁이 끝날 때마다 누군가는 청소를 해야 하리"라고 언급되었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본 시에는 그렇게 나와 있지 않아서, 직접 이 시집을 사면 확인해야겠다는 생각.  

-----------------------------------------------------------------(이후 책에서 발췌)-----

1. 사냥꾼의 지도

<올라갔다 떨어진다, 내 인생>

키치적 : 속악한 것, 가짜 또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난 사이비 등을 뜻하는 미술 용어

- 일상적인 예술, 대중패션 등 저속한 미술품을 폭넓게 일컬음

니르바나 : (열반) 불교용어. 일체의 속박에서 해탈한 최고의 경지.

떼루아 : (terroir) 포도가 자라는데 영향을 주는 지리적인 요소, 기후적인 요소, 포도 재배법 등을 모두 포괄하는 단어.

(분명 세 단어 모두 전에 책 읽다가 찾아보았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 머릿속 지우개 활동)

<오늘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별것도 아닌 부정적 요인들이 지금처럼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 나쁘게 작용하고 상승 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지.

결국 여행을 하고 모험을 겪고 나면 그 전과는 다른 존재가 되는 거지.

 

2. 애인의 애인에게 들은 말

 눈물이 떨어지기 전, 그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다. 떨리는 무릎의 진동을 내 손끝으로 멈추고 싶었다.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서 생기는 외로움과 사람을 좋아해서 생기는 서러움 중 어느 것이 더 나쁜 건지 모르겠다.

  머리와 눈동자 색깔이 따로 명시되어 있는 운전 면허증

  매혹이 자신이 숭배하는 대상의 냉담함에서부터 나온다는 것도 알았다.

  희망 없이 사랑을 사랑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고,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만이 순수한 고통을 주고, 순수한 고통만이 예술의 심장을 찌를 수 있다고

  비오는 날 찍힌 그의 발자국에 자신의 발을 대어본 적이 있는 사람, 좋아한다는 말 대신 그녀의 립스틱이 희미하게 찍힌 머그잔 위에 자신의 입술을 대어 본 사람이라면, 어떤 것으로도 멈춰지지 않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를 것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닌데도, 무기력하게 모든 관계가 끝장날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살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건 근사한 일이다.

   사랑이 여간해서 멈춰지지 않는 것이라면 이별은 어떨까.

   혼자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들은 짝사랑이 한 사람을 혼자서 좋아하는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결과 없이 허망하게 사라져버린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소요되는 혼란이 이 적요로운 사랑 앞에선 어느 덧 무의미해진다.

   누구도 기억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것이란 점에서 짝사랑은 선한 인간들이 선택하는 자학이며 자책이니까.

   나는 이제 그립다는 말이 자신의 이야길 들어줄 귀가 필요하다는 말로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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