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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삽화집 - 익숙한 그 집 앞
유희열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동네 형같고, 아는 친구 같은 편안함이 그에게서 느껴진다. 수줍음 많고 마음이 여린 사람같다. 이 글은 그를 닮았다. 언젠가 '익숙한 그 집앞'이라는 제목으로 삽화집과 피아노연주CD를 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익숙한 그 집 앞....이라는 말을들으며 나는 늘 밤새워 그녀의 창문을 바라보았던 그 집 앞을 떠올렸다. 그때의 추억이. 그때의 그리움이 다시금 떠올랐다.
이 책은 그런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어릴적 풍경에 대한 이야기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이야기, 이별한 이야기, 그리고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 사소한 습관들, 주변의 풍경들.
동네형과 술자리에 앉아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하는 그런 편안한 마음으로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기분 좋은일이다. 소박하면서도 맛이 있는 글을 그는 쓸줄 안다. 자꾸만 자꾸만 책을 펼치며 생각에 잠기는 것은 아직도 그때의 기억들을 잊지 못하고 자꾸만 되새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