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라는 직업은 의사나 성직자라는 직업과 유사하다. 고객은 당신을 100퍼센트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의 명성에 티끌만한 오점이라도 있다면, 당신이 언어의 귀재라고 할지라도, 당신은 이 직업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 수 없을 것이다.  
   

 

(링크: ekat.erabota.ru/info/interview/5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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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버섯 (세르게이 코즐로프의 동화집 '안개속의 고슴도치' 중에서) 

 

정말 멋진 가을날이었어! 푸르디 푸른 하늘에 빨강 노랑 잎사귀들, 그리고 햇빛이 따사로운 날이었다구. 그런데 저녁때가 되자 아기 곰이 울기 시작했어. 

"왜 울어?" 아기 고슴도치가 물었어. 

"모르겠어", 아기 곰은 대답했지. "울고 싶어졌어." 

"주변을 좀 봐..." 

"봤어", 아기 곰이 말했어. "그래서 눈물이 나." 

"울 일이 뭐가 있어? 좋기만 한걸", 아기 고슴도치는 말했어. 

"기뻐서 눈물이 나", 아기 곰이 대답했어. 

"기뻐서 눈물이 나는 수도 있어?" 

"물론이지!", 이렇게 말하고는 아기 곰은 울음을 터뜨렸어. 

"자, 울지 마!", 아기 고슴도치는 한 발로 아기 곰을 쓰다듬었어. "내일이 오면 다시 해가 뜨고 다시 잎사귀들이 날아다니고 철새가 날아갈 거야." 

"날아가버린다고?", 아기 곰은 흐느끼더니 이젠 아예 목을 놓고 울기 시작했어. 

"하지만 다시 돌아올 걸", 아기 고슴도치는 말했어. "항상 돌아오는 걸. 겨울이 가고 눈이 녹으면 돌아올 거야." 

"겨울이 오잖아", 아기 곰은 구슬프게 울고는 온 몸을 부르르 떨었어. 

"응, 겨울이 올 거야. 하지만 겨울도 지나가. 그럼 모든 게 다시 돌아올 거야." 

"싫어! 싫다구, 알겠어?" 

"뭐가 싫다는 거야?" 

"모든 게 없어지고 날아가버리는 게 싫어!" 아기 곰이 외쳤어. 

"겨울은 금방 지나는 걸", 아기 고슴도치는 말했어. "너도 알잖아. 게다가 겨울은 정말 멋지단 말야!" 

"겨울이 오면 또 울거야." 

"겨울에? 그건 왜?" 

"겨울이 지나가는 게 불쌍해." 이렇게 말하고는 아기 곰은 아주 큰 소리로 엉엉 울기 시작했어. 아기 고슴도치는 말로는 친구를 도와줄 수가 없다는 걸 깨달았지. 

"이리와봐!" 아기 고슴도치는 소리쳤어. 

"어디 가려구?" 울어서 두 분이 퉁퉁 부은 아기 곰이 고개를 들고 물었어. 

"이리와 보라니까!" 이렇게 말하고는 아기 고슴도치는 아기 곰의 앞발을 잡고 숲으로 끌고 갔어. 

"어딜 끌고 가는 거야?" 

둘은 오래 전에 부러진 자작나무 옆을 뛰어 지나 시냇물 위에 놓여진 썩은 다리를 건너서 톱으로 잘린 사시나무를 넘고 불에 타버린 나무밑둥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서 산 위로 올라갔어. 

"자 봐!" 아기 고슴도치는 아기 곰에게 살구버섯을 가리켰어. 

조그마한 금빛 버섯이 무릎을 구부리고 어둠 속에서 이끼 위에 앉아 있었어. 

"보이지?" 아기 고슴도치는 말했어. "얘한테는 아빠도, 엄마도, 아기 고슴도치도, 아기 곰도 없어. 정말 외톨이지. 그런데 울지 않잖아." 

 

 

 

http://files.erizo.ru/audio/03_lisichka.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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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은 왜 알을 품는 거야? 

알이 닭이 되게 하려고 그러지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뽀뽀해? 

비둘기들이 '구구' 하게 하려고 그러지 

예쁜 꽃은 왜 시들어? 

그것도 그들의 매력인거야 

왜 악마와 하느님이 있어?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얘깃거리가 돼주려고

왜 불은 나무를 태우지? 

그래야 우리 몸을 덥혀주지 

바다는 왜 썰물이 되는 거야? 

사람들이 '앵콜!' 이라고 외치게 하려고 

해님은 왜 사라져? 

다른 쪽에서 나타나려고 숨는 거야 

왜 악마와 하느님이 있어?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얘깃거리가 돼주려고 

늑대는 왜 양을 잡아먹어? 

그들도 먹어야 살지

토끼와 거북이는 왜 경주하는 거야? 

달릴 필요가 없으니까 그래 

천사들은 왜 날개가 있어? 

산타클로스가 있다는 걸 믿게 하려고 

왜 악마와 하느님이 있어?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얘깃거리가 돼주려고   

*  *  *

우리 심장은 왜 '틱탁' 하고 뛸까? 

왜냐면, 비도 '틱탁' 하고 오니까 

세월은 왜 이리 빨리 갈까? 

바람이 불어 주니까 

넌 왜 내 손을 잡지? 

할아버지랑 같이 있으면 좋으니까 

왜 악마와 하느님이 있어?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얘깃거리가 되어주려고! 

 

 www.realfolkblues.co.kr/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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От переводчиков

     Мы хотели бы выразить глубокую благодарность всем, кто помогал в работе над  этой  книгой,  в особенности  Алексею  Алтаеву, Алене  Давыдовой, Ирине Рохман, Радию Кушнеровичу,  Евгению  Численко  и  Елене  Калюжном.  Редактор перевода  Наталья  Силантьева,  литературный  редактор  Софья  Кобринская  и научный  редактор  Борис  Херсонский  по  праву могут  считаться  соавторами перевода.  Наконец, без участия Ники Дубровской появление этой книги было бы вообще невозможно.

 
   

http://moshkow.cherepovets.ru/cgi-bin/html-KOI.pl/PSIHO/SAKS/chelowek.txt

 

* 역자가 '세' 명의 공식 감수, 편집자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 신경과 전문의인 올리버 색스가 '뇌의 질환에 관해서 시처럼 썼다'고 평가받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읽으면서 딱히 문장에서 얻는 감흥은 없었기 때문에 번역에 대해서 가타부타할 것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지금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있는 리타 카터의 <뇌: 맵핑마인드>는 흥미진진한 내용에 너무 술술 읽혀서 '역서가 맞는가'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라 슬쩍 역자 약력을 보려고 겉표지를 들추었다. 이런! "* 옮긴이의 약력은 뒷날개에 있습니다"라고 쓰여진 앞날개만 오려서 붙여두고 뒷날개는 아마도 쓰레기통에 버렸을 시립도서관 사서! 누구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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