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프레임 】      최인철 / 21세기북스

 

1.

살아가며 우리는 지식과 지혜를 추구한다. 지식과 지혜가 부족하면 그만큼 정신적, 물질적으로 궁핍한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 더러 이러한 것이 부족할지라도 선한 의지로 살아갈 수 있다면 족하지 않느냐는 생각도 할 수 있다. 그 말에도 공감한다. 그렇다면 삶의 지혜는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인 심리학자 최인철 교수는 지혜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내가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경계를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2.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프레임을 간단히 설명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프레임은 결심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설계의 대상이다. 언어와 은유, 가정과 전제, 단어와 질문, 경험과 맥락 등을 점검한 후에 더 나은 것으로 설계하고 시공하는 작업을 필요로 한다. “마음을 비춰보는 창으로서의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3.

지혜로운 프레임은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보고 느낄 수 있다. 암 투병 중이신 이해인 수녀님께서 한 신문에 자신의 행복비결에 대해 글을 연재하신 적이 있다. 그 중 한 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투병 과정이 너무 힘이 드셨던 수녀님은 의욕을 잃고 하루하루를 그냥 무기력하게 보내신 적이 있으셨다고 한다. 그러다 문득 내가 허송세월하고 있는 오늘은 누구에게는 간절했던 내일이다라는 말을 떠올리셨다고 한다. 이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만 보이던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기적으로 다가오고, 수녀님은 본인의 삶에서 감사와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으셨다고 한다. ‘오늘 = 누군가에게는 간절했던 내일이 또한 아름다운 프레임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프레임은 대상에 대한 정의다. 따라서 프레임을 바꾼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정의를 바꾼다는 의미다.”

 

4.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접근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삶으로부터 얻어내는 결과물들이 달라진다. 프레임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아저씨가 있었다. 이른 새벽부터 악취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쓰레기통을 치우고 거리를 청소하는 일을 평생 해온 사람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늘 표정이 밝았다. 하루는 그 점을 궁금하게 여기던 한 젊은이가 이유를 물었다. 힘들지 않으시냐고, 어떻게 항상 그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느냐고, 젊은이의 질문에 대한 환경미화원의 답이 걸작이었다. “나는 지금 지구의 한 모퉁이를 청소하고 있다네!” 이것이 바로 행복한 사람이 지닌 프레임이다. 나에게 주어진 여건과 환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출시키느냐에 따라 그 대상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아니 그 주어진 현실은 어찌해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상황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달라지는 것이다. 어둠이 빛으로, 악취가 향기로 느껴 질 수 있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5.

미국 코널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1992년 하계올림픽을 중계한 NBC의 중계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다. , , 동메달을 딴 선수들의 행복지수를 뽑아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분석 결과가 의외였다. 동메달리스트의 행복 점수는 10점 만점에 7.1로 나타났다. 그러나 은메달리스트의 행복 점수는 고작 4.8이었다. 최고 도달점인 금메달과 비교한 은메달의 주관적 크기는 선수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것이다. 아쉬움이 많다는 것으로 이해해야겠다. 반면 동메달을 딴 선수는 까딱했으면 (no)메달이었을 텐데, 동메달이 어디냐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동일한 시각 자극들이 주변의 자극에 의해 다르게 해석되듯, 성취의 크기도 다른 성취(단지 상상 속의 성취였다 할지라도)와의 비교를 통해 달리 해석된다.”

 

6.

저자가 강연회에서 청중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그래서 어떤 프레임을 가져야 하나요?”라고 한다. 사람들은 프레임조차도 소유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겐 그 자신이 바로 프레임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7.

저자가 권유하는 지혜로운 사람의 11가지 프레임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2)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3) ‘지금 여기프레임을 가져라.

4)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5)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7)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8) 소유보다는 경험의 프레임을 가져라.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10)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11) 인생의 부사(副詞)를 최소화하라 : 글쓰기에서 불필요한 문장들을 줄여가는 과정과 자신의 삶에서 불필요한 장식물들을 줄여가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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