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이 이기는가 - 성공하는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클로테르 라파이유.안드레스 로머 지음, 이경희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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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쎄인트의 이야기 2016-080

    

    【 왜 그들이 이기는가 】    클로테르 라파이유 & 안드레스 로머 / 와이즈베리

 

 

왜 어떤 사람들은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기회를 갖는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걸까? 왜 어떤 사회는 다른 사회보다 이동성이 높을까? 왜 어떤 사람들은 상향이동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우리의 삶은 이동의 연속이다. 몸이 움직이지 못하면, 마음이라도 그러하다. 좀 더 시야를 넓혀서 국가를 놓고 보면 어떤가? 국민을 번영의 길로 이끄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에 관한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관련분야 석학들의 관심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 , 에서 서구의 성공과 아시아 경제의 급속한 발전을 이끈 기술의 혁신과 제도의 차이가 환경적인 요인에서 비롯되었다는 논리를 펼쳤다. 최근에는 대런 애쓰모글루와 제임스 로빈슨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가 관심을 끈다. 그들은 제레드 다이아몬드와 다소 다른 입장에 선다. “세계의 불평등은 기후나 질병 등 어떤 지리학 가설로는 설명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들은 특히 서구 국가들이 성공한 비결로 평등주의 재산권 확립, 입헌 민주주의, 자본의 공평한 이용 등을 언급하면서, 국가가 만든 정치적, 경제적 제도가 세계 불평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의 지은이 클로테르 라파이유는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됐던 컬처 코드에서 인간의 뇌중에서 생존과 생식을 관장하는 파충류 뇌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문화적 무의식이라고도 이름 붙일 수 있는 컬처 코드는 이성적으로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각인된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 책에서도 파충류 뇌가 다시 등장한다. 미국의 신경과학자 폴 매클린은 인간이 행동하게 하는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아주 간단하고 포괄적인 방법으로 뇌를 나타내는 독창적인 방식을 만들어냈다. 폴 매클린은 그 방식을 삼위일체 뇌모형이라고 불렀는데, 그 구성은 대뇌피질, 변연계, 파충류 뇌이다. 지은이는 파충류 뇌는 가공하지 않은 다이아몬드라는 표현을 덧붙인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네 가지 S를 통해 왜 우리는 이동할까?’ 또는 그대로 있을까?’를 설명한다. 4SSurvival(생존), Sex(), Security(안전) 그리고 Success(성공)이다. 도표까지 그려가면서 ‘4가지 S에 관한 생물 논리의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서로 연결된 각각의 S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공통의 문화 측면과 파충류 뇌의 욕구,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모순을 설명한다. “성에 관한 욕구는 명백하고 필수적인 생존 기능이다.” 맞는 말이다. 이 욕구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다.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안전 또한 상향 이동에 필요한 욕구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성공은? “성공은 생물논리의 마지막 동기 요소이고, 상향 이동에 반드시 필요한 욕구이며,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결된 욕구다.” 물론 이것으로 모든 것을 설명 할 수 없다.

 

 

이 모든 과정엔 문화가 개입된다. 그렇다면 문화는 생존, , 안전, 성공을 어떻게 다루는가? 시야를 좁혀서 개개인의 문제로 적용될 경우를 생각해보자. Move Up 이전에 생존이 우선이다. ‘생존지수라는 것이 있다. 각 나라마다 다르다. 이는 통치자의 이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생존 지수 최상위 문화는 생존을 위해 매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안전, 교육, 복지제도 등이 뒷받침 한다. 지은이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에 얼마나 많은 중국인들이 희생을 당했는가를 예로 든다. 인도의 미신(迷信)도 개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례로 등장한다. 생존에 열악한 또 다른 나라들(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케냐 등)은 빈곤이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건강과 교육은 말할 것도 없고, 식량과 식수가 턱없이 부족한 곳에서 생존 자체가 어렵다.

 

 

 

지은이는 생존 지수 최상 문화의 공통점을 규칙에 주목하고 있다. “생존에 가장 좋은 문화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 문화는 억압적이고 엄격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사실 규칙이 명확하고 사람들이 존중을 받는다. 규율이 없다면 생존도 불가능하다.” 단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규칙이 통치자나 그 그룹들이 권력을 유지하고, 전횡하기 위한 규칙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누가 막는가? 이 또한 숙제다.

 

 

 

파충류 뇌에 너무 빠진 것이 아닌가? 염려되기도 하지만, 이 책을 펴내기 위해 지은이들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사는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점에 점수를 준다. 공저자인 안드레스 로머는 멕시코의 외교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기업가와 교육자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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