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는 뇌 - 디지털 시대, 정보와 선택 과부하로 뒤엉킨 머릿속과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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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136

 

정리하는 뇌대니얼 J. 레비틴 / 와이즈베리

 

 

인간의 뇌를 열심히 카피하며 쫒아오고 있는 컴퓨터, 로봇의 존재는 In put이 많을수록 Out put도 많은 것이 정설로 되어있다. 인간의 뇌()도 그럴까? 생각 없이 살기로 한 결정 장애증후군과 다르게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있으면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 오히려 더 혼란스럽고 더 시간이 걸리고 결국 잘못 된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 나는 이를 결정 에러 증후군이라고 이름 붙이련다. 그래서 인지심리학자들은 직관을 개발하라고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사람 사는 동네 재개발도 어디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데 하물며 인간의 뇌는 오죽하랴.

 

 

이 책은 디지털 시대, 정보와 선택 과부하로 뒤엉킨 머릿속과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진공청소기를 돌려야 할 시간이다. 이 책의 지은이 대니얼 J. 레비틴은 인지심리학자, 신경과학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소개된다. 다른 저서로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뇌의 왈츠》 《호모 무지쿠스가 있다. 절대 음감 및 음악 인지에 관한 신경과학 논문으로 유명하다.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에서 언급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1만 시간의 법칙을 과학적으로 연구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외부의 기억 메커니즘은 보통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하나는 뇌 자체의 정리 시스템을 따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정리 시스템을 새로 발명해서 그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시스템을 이해하고 구분한다면, 그것을 사용하는 방식을 향상시켜 정보 과부하 대처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정리 시스템을 새로 발명하는 것에 대해 넓고 깊게 이야기해준다. “요즘 세상에선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야 그나마 제자리라도 지킬 수 있다. 기억(memory)과 주의(attention)를 연구하는 인지신경과학은 뇌, 뇌의 진화, 뇌의 한계 등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킴으로써 우리가 이런 세상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학습 성취도와 성공하는 사람들의 탁월한 범주화 능력

 

최근에 배운 것보다 어렸을 때 배운 것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노래나 율동이 뜬금없이 생각나는 때가 종종 있다. 학습이라는 것은 인간의 지식욕구와 잘 맞아떨어지는 미션이다. 인간은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지식을 좋아한다. 학습 성취도와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 위해 감각적 지식에 구조를 부여하고, 그것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며 다양한 신경체계에 맞춰보려고 애쓰기도 한다.

 

나는 성공한 사업가인 에드먼드 W. 리틀필드 유타건설 CEO 밑에서 몇 년간 개인비서로 일했다. 유타건설은 후버댐을 건설했으며, 미시시피 주 서쪽에 있는 철도 터널의 절반과 다리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 그는 지능과 사업 감각이 뛰어났지만, 무엇보다도 진정한 겸손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상한 멘토였다. 늘 모든 사람과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었지만, 반대편의 관점을 존중하고, 추측보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논의를 이끌어가려고 애썼다. 내가 비서로 일하며 그에게 처음 배운 것은 우편물을 네 더미로 분류하는 것이었다.” - 당장 처리해야 할 일. - 중요하지만 나중에 처리해도 되는 일. - 중요하지 않고 나중에 처리해도 되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 버릴 것.

우리의 뇌도 이렇게 분리수거용공간을 만들어놓고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할 일을 미루는 버릇

 

우리는 모두가 정도만 다를 뿐 일을 뒤로 미루는 버릇이 있다. 할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처리하며 사는 사람은 드물다. 집안일도 많고, 써야 할 감사편지도 있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백업도 해놓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미루는 버릇이 약하지만, 어떤 사람은 심각하다. 전체적인 스펙트럼으로 바라보면 모든 미루기는 자기조절, 계획, 충동조절 중 어느 하나다. 이 세가지 모두에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루기의 원인 중 하나가 자신감의 결여다. 지은이는 미루기를 치료하는 한 가지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신감을 키우길 권유한다. ‘자신 있는 척하란다.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어려워 보이는 과제에 열심히 도전하고, 일시적인 차질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등 자신감으로 가득 찬 것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것은 긍정적인 피드백 고리를 형성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노력을 통해 실제로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유능감과 행위의 주체성을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이외에도 지은이는 집 안의 정리’(정리정돈의 시작은 집에서부터), ‘사회세계의 정리’(오늘날 사람들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시간의 정리’(무엇이 미스터리인가?), ‘어려운 결정을 위한 정보의 정리’(삶이 위태로운 순간), ‘비즈니스 세계의 정리’(가치를 창조하는 법),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정리된 마음의 미래), ‘그 외 모든 것의 정리’(잡동사니 서랍의 힘) 등에 여러 좋은 이야기를 많이 담아두고 있다. 머릿속도, 우리의 일상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주는 멋진 책이다.

 

 

복잡한 머리를 더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당장 실천할 일이 한 가지 있다. 책을 손에 잡는 것이다. 어느 해던가 독서 캠페인 슬로건으로 검색에서 사색에로가 등장한 적이 있다. 기술관련 저자 니컬러스 카가 내 맘에 쏙 드는 말을 했다. 중요한 것은 매체다. 하나의 기술로 보면 책은 우리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일상의 삶을 채우는 수많은 산만함으로부터 우리를 격리시켜준다. 하지만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는 그와 정반대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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