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가 - 일본에 울려퍼진 조선 도공의 망향가
정광 지음 / 김영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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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가 - 일본에 울려 퍼진 조선 도공의 망향가

_정광 / 김영사

 

 

한혼(한국의 신령님)이시여 굽어보소서/ 임금이 다스리는 팔로(조선)를 돌고 돌아서/ 웬일인지 객이 되어/ 걷기만 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 일해서 먹고 귀해지도록/ 불쌍히 여기소서, 가르쳐주소서/ 여러분, 부처님을 참배합시다/ 무엇이든지 이유 없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집에서나 산에서나/ 솎아낼 때도 씨 뿌릴 때도/ 앞으로 끝없는 행복을 빕니다. (...후략)”

 

 

임진왜란, 정유재란 때에 납치된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집단적으로 만들어낸 이상적인 도향(陶鄕)인 일본 사쓰마 나에시로가와의 고려인 마을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향토(鄕土)자료가 발굴되면서 연구가 진행되어왔다. 조선 남원에서 납치되어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은 왜란에서 가장 악독했던 시마즈군()에게 잡혀 그들의 영지인 일본의 사쓰마에 끌려간 조선의 도공들이었다.

 


이 책의 지은이 정광(국어학자)1980년 일본 교토대학에 유학중 우연히 조선가를 발견하게 된다. 피랍 조선인들의 경위와 그들의 행적을 조사하면서 왜란의 참상을 일본인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하며 책을 썼다고 한다. 원저에 비해 한글 번역본은 상당히 늦게 얼굴을 내민 셈이다. 해방 후에도 반일감정이 수그러들 틈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이 책을 한국어로 펴낼 생각을 접었으나, 최근 여러 식자(識者)들의 입에서 일제의 식민통치를 통하여 한국의 근대화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따라서 지은이는 이 책을 국내에서도 출판할 필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일본의 근대화를 이룬 원동력이 임진왜란 때에 납치해간 조선인들과 그 기술이었다고 주장한다.

 


전쟁의 참상은 평민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기록에 남에 있는 피랍 조선인들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그 무렵 조선의 살림을 맡았던 자들은 어찌 그리 무능과 무책임은 물론 속속들이 부패 했는가 다시 묻고 싶다. 왜군들은 왜 수만 명(문헌마다 각기 숫자가 다르지만, 대략 10만 명 안쪽으로 짐작된다)의 조선인을 일본으로 납치(拉致)해갔을까? 일본 국내의 노동력 보충, 다도(茶道)의 유행과 도공의 수요, 미모 혹은 재능 있는 소년과 여자, 전란 중 일본군에게 협력한 자, 조선에서 왜군이 조선인 부인을 데리고 간 것 등의 이유가 거론된다. 이 책은 일본에서 반전(反戰)의 작품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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