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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의 가정 - 하나님과 동행하는
러셀 무어 지음, 김주성 옮김 / 두란노 / 2019년 4월
평점 :
【 폭풍 속의 가정 】 - 하나님과 동행하는
_러셀 무어 / 두란노
꽤 여러 해전(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초쯤?) 모 종교단체에서 「가정은 지상의 천국」이라는 스티커를 제작해서 배포한 적이 있다. 자동차 뒤 유리창에 또는 어떤 이들은 가방에도 붙이고 다녔다. ‘가정이 지상의 천국’이라는 말은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당연한 말이다. 거의 모든 사회적 문제가 가정에서 출발한다. 천국까지는 못가더라도 절대로 가정이 지옥이 되어선 아니 된다. 밤이 늦도록 밖에서 배회하는 청소년들이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그렇게 돌아다니고 몰려다닌다는 말이 억지소리가 아니다.
“이 책은 단순히 가족 가치를 넘어서서 가족을 성경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분수령이 될 것이다. 가정에 대한 지나치게 이상화된 개념을 지양하고, 가정이 크나큰 기쁨의 원천이자 동시에 말할 수 없는 아픔의 원천일 수 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 이 책의 저자 러셀 무어(신학자)는 가정을 압박하는 세속 문화의 힘에 저항해 안달하거나 안간힘을 쓰는 대신에, 십자가를 통해 가족을 바라보라고 권면한다. 가정은 성화(聖化)가 이뤄지는 장이며, 거기서 우리는 십자가의 비밀을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가족 구성원으로서(직계가족은 물론 폭을 넓게 해서 교회 내 공동체의 영적 형제자매까지 포함)서로 부대끼며 살아갈 때 가장 힘든 부분이 서로의 관계가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것에 있다. 부모도 부모의 역할을 배워야 한다. 오죽하면 ‘나는 아빠가 처음이거든’, ‘나는 엄마가 처음이거든’하는 책들이 출간되는가. 이미 공동의 숙제가 되고 있다. 때로 가족은 서로를 성장시키고 안정되게 만들기도 하지만, 가족이 우리를 불안정하게하고 미치게 만든다는 결과들도 나온다. “가족은 실로 대단하다. 그리고 가족은 또한 끔찍하다.”
저자는 가정의 가치를 따지기 전에 ‘십자가로 재해석하기’를 원한다. 특히 부모는 십자가 앞에서 부모의 역할을 깊이 묵상하길 권면한다. ‘자녀를 얻고 싶다면 자녀를 내려놓으라’ 쉬운 문제가 아니다. 내 마음도, 내 짐도 내려놓지 못하는 처지에 자녀를 내려놓는 것은 더 없이 힘든 일이다. 저자의 권면은 성경에 기초한다. 하나님의 훈육은 그 땅에서 필요한 기술과 습관, 애착을 그들 안에 형성하는 것이었다(하나님의 주권을 알고, 하나님께 의존하는 것 등등). 부모는 하나님의 대행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히브리서는 가정에서 자녀를 훈육하는 것을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훈련(discipline)시키는 것과 연결시킨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다. 그 훈련 과정을 하나님의 뜻을 자의적인 해석으로(채찍으로만) 받아들이고, 자녀들을 끌고 가려한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팡이와 막대기가 연상되는 부분이다. 자녀 훈육은 이래저래 힘들다. 우리가 가정에서 훈육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훈육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공감한다. “아이를 안아주는 것도 훈육이다.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도 훈육이다. 아이가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주는 것도 훈육이다.”
저자는 ‘당신의 가정, 예수로 다시 살아나라’고 처방을 준다. 가족들이 주고받는 상처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상처를 주었든 아니면 상처를 받았든, 당신의 과거는 당신이 옛 패턴을 반복할 운명이라고 결론을 내릴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 그 생각에 매이지 말라는 이야기다. 오히려 그 상황을 영적전쟁을 하고, 성령이 임하시도록 부르짖고, 십자가의 길로 행하라는 부르심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십자가의 삶은 우리를 자유케 하여 가족을 이상화하지도 않고 악한 것으로 여기지도 않게 한다. 십자가에서 짐이 축복인 것을 볼 때, 우리는 가족을 짐으로 여기거나 싫어하지 않게 한다." (424쪽) - P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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