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요, 뼈다귀 아저씨! - 키 크고 싶어요, 뼈와 성장 스콜라 우리 몸 학교 6
이지현 지음, 김유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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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요, 뼈다귀 아저씨! - 키 크고 싶어요, 뼈와 성장 l 스콜라 우리 몸 학교 6   _이지현(저자) | 김유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7-05-01

 


 

나는 키가 그리 큰 편이 아니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작은 편이다. 그래도 학교 다닐 때 나보다 작은 친구들이 있었으니까 아주 작은 편은 아니다. 요즘은 반 아이들 번호를 어떻게 매기나 모르겠다. 더러 시력을 기준으로 번호를 매겨준(시력이 안 좋은 아이들을 앞에 앉히는)선생님도 계셨지만, 대부분 키를 기준으로 번호가 매겨졌다. 하긴 키 큰 아이가 앞에 앉아 있으면 흑판을 볼 때 시야가 가려지고, 선생님도 아이들을 통제하기가 불편했을 것이다. 그래도 키에 대해선 일찌감치 마음을 비웠다. 우리 형제가 칠남매인데, 모두 고만고만했다. 아버님은 골격도 좋으시고 키가 크신 편이었지만, 어머님은 아담한 체구셨다. 그래서 우리는 외탁을 했나보다 하고 모두 나처럼 마음을 비운 듯하다. 그래도 키가 큰 친구들을 보면 부러웠다. 몇 해 전, 키 작은 사람을 루저라고 불러서 기분이 매우 안 좋은 적이 있었다. 아이들도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키가 작다고 루저라고 부르는 것은 좀 심했다.

 

 

이 책의 주인공 소년도 키가 작은 편이다. 땅꼬마 소리도 듣는다. 자존심 상한다. 소년은 반에서 두 번째로 작다. 그러나 살짝 고백하길, 번호를 정하느라 키 순서로 줄을 설 때 뒤꿈치를 살짝 들었다고 한다. 친구 아담이 1번이 되었지만, 어쩌면 아담이보다 키가 작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하루는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생각만 했다. 그때 담장 너머로 한 남자의 머리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보였다. “뭐지, 저 아저씨는? 농구선수인가? 무슨 키가 담장 위로 머리가 올라올 정도로 크단 말이야?” 소년은 갑자기 궁금해져서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그쪽으로 향했다. 문 위를 올려다보니 마력 뼈 조형연구소라는 글씨가 보였다. 마력 뼈? 와우 완전 내 취향이네..하고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 본다.

 

 

키가 몹시 큰 아저씨가 커다란 뼈다귀를 만지고 있었다. “도와줘요, 아저씨! 난 키가 작아요. 나도 아저씨처럼 키가 크고 싶어요.” 그래서 그 아저씨를 통해 공부가 시작되었다. 아저씨는 뼈가 없으면 키도 없다는 말부터 꺼내시면서, 소년에게 뼈 쪽지시험부터 보게 한다. 소년은 뭐지? 시험을 보는 거야? 으윽, 어려운 문제면 큰일인데!” 하면서 조심스럽게 시험 문제를 풀어본다. 시험 제목은 뼈다귀에 대한 기기묘묘한 문제들이다. 문제가 재미있다. ‘귀는 귀인데 못 듣는 귀는?’, ‘뼈가 있는 동물과 없는 동물은?’, ‘아기의 뼈가 많을까, 어른의 뼈가 많을까?’, ‘(치아)는 뼈일까, 아닐까?’, ‘알루미늄과 뼈 중에서 어느 것이 더 가벼울까?’ ‘콘크리트와 뼈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단단할까?’ 등등. 알쏭달쏭한 문제들이다.

 

 

일곱 문제 중 세 문제 밖에 못 맞췄지만, 아저씨가 많이 봐준 모양이다. 뼈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뼈가 하는 일에서 뼈는 어떻게 자라는가? 뼈의 성장판, 성장 호르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키 크는 비법도 가르쳐주신다.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키 크는 비법이 별것 아니네 하는 마음도 든다. 1) 골고루 잘 먹기 2) 일찍 자고 푹 자기 3) 날마다 운동하기 4) 스트레스 받지 않기 등등이다. 키 크는 비법이 너무 평범한 것 같다는 소년의 말에 뼈다귀 아저씨는 이렇게 답을 해준다. “원래 특별한 비법은 아주 평범하단다. 하지만 평범한 것도 날마다 잘 지키기가 힘들지키 크는 비법을 잘 따라하는데도 키가 마음대로 안 커주는 아이들을 위해 아저씨는 큰 위로를 준다. 소년을 데리고 영웅의 방으로 데려간다. 실제와 똑같은 크기의 조각상들이다. 소년도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들이다. 나폴레옹, 덩샤오핑, 빅토리아 여왕, 파블로 피카소, 강감찬, 에디트 피아프, 찰리 채플린, 유리 가가린, 디에고 마라도나 등등. 이들의 공통점은 몸의 키가 작지만, 마음의 키가 큰 거인들이라고 설명해준다.

 

 

이 책은 성장에 대한 그림책이다. 글도 유익하지만, 그림이 정말 재미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들이 보기에 짝 좋은 책이다. 이 책이 속한 스콜라 우리 몸 학교시리즈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유기적인 생리작용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 몸의 신체기관이 하는 일을 설명해주는 책들과 차별화를 둔다. 신체기관은 물론 소화, 순환, 배뇨, 호흡 같은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생리작용을 다루고 있다. 남모를 신체적 고민을 안고 있는 아이들에게 힘과 위로와 몸의 지식을 더해준다. 이 책의 뼈다귀 아저씨처럼, 다른 책에선 똥싸개 탐정, 아리송송 박사, 빨래방 아줌마, 산소통 코치, 헬멧 박사 등이 아이들의 궁금점을 풀어주며 몸과 마음의 관계까지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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