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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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

_김형석 (지은이) | 덴스토리(Denstory) | 2016-07-25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젊었을 때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장년기에는 신념이 있어야 하나, 늙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살아온 삶의 시간이 같다고 해서 같은 생각을 갖고 살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각기 성장해온 환경이 다르고, 걸어온 삶의 여정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인간은 나이가 들어서 이 땅을 떠나는 순간까지 배움의 연속이겠지요. 배운다는 것이 꼭 기술이나 학문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내게 주어진 환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나아가서 가족을 포함한 내 주변의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그 안에서 나의 위치를 어디에 두며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봐야겠지요. 그것이 나이 들어가며 챙겨야 할 지혜겠지요.

 

 

이 책의 지은이 김형석 교수님은 1920년생이시니까 곧 100세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한 세기를 살아오셨네요. 이 책을 통해 지은이는 행복에 대해, 결혼과 가정, 우정과 종교, 돈과 성공, 명예에 대해 그리고 노년의 삶을 이야기하십니다. “이 책에서는 장년기와 노년기를 맞고 보내며 인생과 사회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더 늦기 전에 스스로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리라는 과제들을 모아 정리해보기로 했다.” 문제를 먼저 제시하고 이론적 설명을 찾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지혜롭게 판단하고 처리하는 삶의 지혜를 추구해보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지은이의 회상과 현재의 삶에 대한 단상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추상적으로 이렇게 살아라, 이렇게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고 강변하시지 않습니다. 그저 당신이 걸어오신 길과 앞으로 남은 시간에 하시고 싶은 일, 주변 사람들(주로 동년배)을 통해 얻는 삶의 교훈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늙어서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후배와 후손들의 존경을 받아야 할 의무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100세까지 스스로의 행복을 지니고 싶고, 주변 사람들의 고마움과 존경스러움을 받으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사람의 나이 90이 넘으면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균형 있게 유지하기가 힘들다. 균형을 갖춘 이들도 있다. 그러나 대개는 90세 이전까지다.” 이런 면에서 지은이는 복이 많으신 분이지요. 그 얼마 안 되는 균형 그룹에 속하시고 계시니까요.

 

 

여러 해전 일본에서 실시된 여론 조사 내용을 소개하십니다. 60대 중반 여성들에게 어떤 사람이 행복한가를 물었다고 합니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아무 일도 없이 세월을 보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가족들과 더불어 세월을 보내고 옛날 친구들과 때때로 만나는 여성들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삶이 이 범위에 들어있겠지요. 반면, 새로운 행복을 찾아 누린 사람들은 세 그룹으로 정리가 됩니다. 공부를 시작한 사람, 취미활동을 계속한 사람,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입니다.

 

 

김교수님은 특히 우리 50대 이상의 어른들이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후대에게 보여주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시급하다고 하십니다. 사실 아이들의 성장에 비해 어른들의 (영적)성장은

미미하거나 멈춰있는 경우가 많지요. 퇴보만 하지 않아도 다행인데, 주변의 어르신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나도 예외가 될 수는 없지요. 이 책에 실린 글들은 20~30대 젊은이들보다는 예전의 중년나이, 현재는 청년에 가까운 50~60대 그룹에 특히 도움 될 만한 내용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요즈음 신체적인 건강은 내 의지대로 조종할 수는 없지만, 정신적인 건강은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요(치매나 알츠하이머가 오는 것을 막는 것 역시 한계가 있지만). 이 땅에 사는 동안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생각해볼 시간이 됩니다.

 

 

지은이가 93세 되는 가을, 잠을 자다 깨어나 메모를 남기고 다시 잠이 드셨답니다.

나에게는 두 별이 있었다/ 진리를 향하는 그리움과/ 겨레를 위하는 마음이었다/ 그 짐은 무거웠으나 사랑이 있었기에 행복했다.”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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