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댈러스 캠벨 지음, 지웅배 옮김 / 책세상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진짜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_댈러스 캠벨 (지은이), 지웅배 (옮긴이) | 책세상 | 2018-09-10

| 원제 Ad Astra: An Illustrated Guide to Leaving the Planet (2017)

 


 

인류의 우주 비행 시작을 그린 아주 오래 된 이야기가 있다. 1638년 체구가 작은 스페인 출신 탐험가 도밍고 곤살레스가 테네리페 섬을 떠나 을 향해 날아갔던 스토리다. 이 스토리는 영국의 주교 프랜시스 고드윈이 쓴 달에 간 사나이에 나온다. 주인공 도밍고 곤살레스가 달 여행을 위해 로켓을 타고 간 것은 아니다. 그는 간사(Gansa)라고 불리는 특별한 거위 떼를 이용해서 12일 동안 하늘을 날아 달에 도착했다. 그리고 달에서 그곳의 원주민들과 몇 달간 지낸 뒤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이 스토리엔 우주여행의 가능성, 외계 생명체, 기독교의 우주관, 행성학, 궤도역학 같은 당시로서는 새로운 실험적인 사상이 담겨있다. 달에 간 사나이가 출간 된 해에 존 윌킨스는 달세계의 발견에서 강력한 거대 용수철을 이용해 달에 날아간다는 아이디어를 보여줬다.

 

 

시대가 흘러 과학이 발달되어 우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현재까지 우주에 가본 사람은 553명뿐이라고 한다. 그중에서 지구 궤도를 벗어나본 사람은 24, 그중 12명만이 달 위를 걸었다. 그리고 현재 그중 6명이 생존해있다. 또한 지금까지 7명이 사비를 털어 우주를 여행했다. 8명이 우주로 가다가 사망했고, 11명이 우주여행을 마치고 지구로 돌아오다가 사망했다. 그밖에 많은 이들이 우주에는 가보지도 못한 채, 훈련을 받다가 사망했다. “언젠가 더 많은 이들에게 우주의 문이 열리는 날이 올 것이다. 554번째로 우주에 가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이 그 꿈을 이루도록 돕는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 진짜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엔 우주여행을 위한 꿈, 과거, 현재와 미래가 담겨있다. 책 제목에 쓰인 안내서라는 단어가 그냥 붙은 것이 아니다. 진짜 안내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소제목들이 흥미롭다. ‘강아지를 데려 갈 수 있을까?’, ‘집을 떠나지 않고 우주로 가는 방법’, ‘무슨 옷을 입어야 할까?’, ‘도시락을 챙겨야할까?’, ‘비자가 필요할까?’, ‘우주행 티켓을 살 수 있을까?’ 등등.

 

 

글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선 발사기지의 분위기부터 시작된다. 이곳은 1961412일 소련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우주로 날아갔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거의 60년이 지난 시점에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로켓이 우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방콕하며 우주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는? 이 책의 지은이는 굳이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 지구를 벗어나지 않아도 우주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소개한다. 지구 곳곳에는 이미 달이나 화성의 환경을 고스란히 구현해 놓은 아날로그 시설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 가면 정말로 달이나 화성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고 한다. 화성탐사선들은 화성의 지형이 지구와 꽤 비슷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스코틀랜드 동남부에 위치한 베릭 북부해안, 란사로테 화산섬, 오스트레일리아 중부의 붉은 사막지역, 칠레의 아주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 등을 추천한다. 진정 방콕은 아니다. 지구를 떠나지는 않지만, 집을 떠나야만 갈 수 있는 장소다. 영화 마션을 촬영한 그랜드캐니언도 소개된다.

 

 

우주에서 가볼 만한 흥미로운 여행지 10도 유익하다. 뭐 굳이 우주여행을 안 가거나 못 간다 할지라도 재미있다는 이야기다.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 태양, 목성의 얼음 위성인 유로파, 토성의 가장 큰 위성 타이탄, 명왕성, 프록시마 센타우리, 케플러, 우리운하, 궁수자리 A등이 등장하는데 문제는 가는 방법도 방법이지만 그곳 까지 가는 시간이 나원참. 현재까지 속도가 가장 빠른 뉴호라이즌스우주탐사선의 속도(시속 약 58,536Km)를 참고로 이 중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곳은 태양이다. 106일이 걸린다고 한다. 태양에 가고 싶다면, 금속을 녹일 정도로 뜨거운 태양의 열에서 버티기 위해 아주 두꺼운 옷을 챙겨야 할 것이고, 선크림 역시 꼭 챙기라고 한다. 이중 소요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곳은 48,000만년(궁수자리 A)이 걸린다고 하니, 멀긴 멀구나 하는 생각만 들뿐이다. 이 열 곳은 우주 생물학자이자 행성지질학자인 런던 대학 버크벡 칼리지의 루이자 프레스턴이 당신이 절대 가보지 못할 장소 열 곳이라고 이름 붙인 곳이기도 하다.

 

 

과학저널리스트이자 방송인, 배우로 소개되는 이 책의 지은이 댈러스 캠벨은 여러 우주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현재 런던에서 살고 있으며, 아직 한 번도 지구를 떠나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한다. 책에 쓴 우주의 온갖 이야기를 듣다보면, 당장이라도 함께 우주여행을 떠나보자고 할 것 같은데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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