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규제자 염소자리 아스트로크리미스 범죄소설 3
군터 게를라흐 외 지음, 강병창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우선 책의 목차가 틀렸음을 지적하고 넘어가고 싶다.

 

킬레 - 군터 게를라흐

내부감사실 - 알무트 호이너

우린 경찰이었어 - 로베르트 브라크

정원의 염소 - 아만다 크로스

카프리코르노 피자 - 에디트 크나이플

동물의 왕국에서 벌어지는 삶과 죽음 - 프랑크 고이케

이렇게 여섯 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아는 작가는 아만다 크로스뿐이다. 이건 유럽 작가, 특히 독일어권 작가들의 추리소설이 그만큼 덜 알려졌다는 반증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출판계가 영미권과 일본, 그리고 프랑스 정도로 나뉘어져 있어 심한 편중 현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특히 추리 소설에서는 좀 더 심하지 않나 싶다. 아무래도 비인기 장르가 그렇게 생각되지만. 그리고 내가 모른다고 안 알려진 작가라는 뜻은 아니다.

 

별자리로 추리소설을 구성한 독특한 시리즈인 이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인 이 작품은 모두 별자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염소자리인 사람에 대해, 또는 염소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염소자리인 사람들의 성격은 망설임이 없고 계획적이다. 자신을 냉정히 규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을 일으키고 또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그것들을 별자리에 맞춰 하다 보니 추리는 엉성해지고 내용은 재미가 반감되었다. 하지만 그건 번역의 문제도 있고 문화적 차이도 있지 않나 싶다.

 

<킬레>를 약간 다르게 보면 유머러스하게 볼 수도 있고 <내부감사실>은 본격 추리물로, <우린 경찰이었어>는 풍자적 블랙 코미디로, <정원의 염소>는 인생에 대한 통찰로, <카프리코르노 피자>는 반전 드라마로, <동물의 왕국에서 벌어지는 삶과 죽음>은 치밀한 완전범죄로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가장 그래도 마음에 든 작품은 마지막 작품이었다. 심리 묘사가 좋았고 동물의 왕국과 인간의 삶의 묘사가 절묘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지만 말이다. 그저 색다른 단편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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