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임 제로 - 전2권 세트 - 뫼비우스 서재 뫼비우스 서재
마이클 코디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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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범죄율 제로 프로젝트를 시행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환경적인 요인보다는 유전적 요인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그 유전자를 비폭력적으로 만들면 범죄 없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사람들은 꿈을 꾸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필립 K. 딕이 <마이너리티리포트>에서 이미 미래 사회에서의 범죄율 제로 프로그램이 작동할 수 있음을 쓴 바 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지도.

 

유전공학, 생명공학이 작금의 시대에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아마도 팩션과 더불어 가장 선호되는 소재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을 대통령께 선물하고 싶다. 이 책을 읽어보면 이라크 전쟁에 대한 컨스피러시도 등장하고 어쩌면 이 작품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컨스피러시일지도 모르고 작가의 이력처럼 앞을 내다본 선견지명일지도 모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전 인류의 생명이 미국의 한 회사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거대한 공룡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공룡은 멸종하겠지만 멸종하기 전까지는 작은 것들은 전부 그것의 먹이가 될 것이고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이 멕시코의 한 고아원에 기부하는 것, 의약품을 주는 것은 진짜 거대 제약회사들이 자신들의 신약의 임상 실험을 하기 위해 저개발국에 원조를 빌미로 그런 허가되지 않은 약들을 뿌려대고 있다는 사실과 통하고 있다.

 

또한 미국 대통령이 유엔을 좌지우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우리도 이런 상황을 맞게 될지 모르고 그들에게 이런 것으로 위협 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끔찍한 것은 작가의 마지막 에필로그 속의 생각이다. 누군가 침략하면 어떡하나 하는 피해 망상적 생각이 오늘날 전 세계에서 전쟁을 지속시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범죄자다. ‘우리’를 생각할 줄 모르기 때문에 쉽게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개인의 범죄든 국가가 일으키는 전쟁이든 마찬가지다. 범죄율 제로 프로그램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자기 기만적 행동을 막는 프로그램이 시급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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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0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언니 이거 아주 위험한 발상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