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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경전 1 - 법의관 ㅣ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7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를 읽어 본 중에 가장 싫어하는 류의 작품이다. 재미나 작품성을 떠나서 나는 일단 테러리스트와 국가 권력이 등장하는 작품을 싫어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적 사고에서 등장하는 테러리즘이라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스카페타는 법의국장이다. 이 자리는 정부의 권력 아래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FBI요원인 벤턴도 마찬가지고 마리노 형사반장도 마찬가지다. 그들 모두 미국적 사고를 가진 인물들이다. 작가가 미국인이니 당연한 거겠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테러리스트와의 장면이 그다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이는 다르게 보면 이 작품 제목 <악마의 경전>에 이의를 제기할 만한 소지가 다분하다. 그래서 이 작품은 <악마의 경전>을 둘러싸고 벌어진 살인 사건으로 보고 싶다. 테러리스트는 생각하지 않고...
그래도 전개상 많은 의문점을 남기기는 하는 작품이다. 약간 전작들 보다 엉성한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은 작가가 테러리스트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좀 혼란을 겪은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아님 템플 골트라는 연쇄살인범을 잡은 이후 약간 맥이 빠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독자에게는 이 작품이 더 재미있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연쇄 살인범에서 벗어나 다른 소재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다른 시각, 극히 스카페타의 개인적인 면에서 보자면 과연 스카페타와 벤턴의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남긴다. 또한 루시는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이며 마리노는 이제 스카페타의 파트너로 관계를 굳게 다지게 되었는데 그 다음 어떤 식으로 그의 위치가 정해질지를 궁금해 하게 된다. 이런 점은 다음 작품이 나와야 해결될 것이다.
앞으로 나올 작품들은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선보이게 될 작품들이다. 그런 만큼 기대가 크다. 더욱 근사하고 멋진 스카페타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