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남자 - 일한대역문고 8
아토다 다카시 지음 / 다락원 / 1991년 3월
평점 :
절판


아토다 다카시의 단편집 <Y의 거리>를 읽고 그의 작품이 더 읽고 싶다는 생각에 산 책이다. 내가 일어에 관심이 있을 리는 없으니까. 4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표제작인 기다리는 남자와 마지막 작품인 밧줄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작품 경향인 듯한 약간의 몽환적 미스터리 기법의 구사에 딱 맞는 작품들이다.

<위험한 장소>는 그 뒤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를 상상하게 되는 작품이다. 상상의 결말은 사건으로 이어지겠지만 작품은 거기까지는 가지 않는다. 독자에게 맞긴다.

<기다리는 남자>는 한 남자가 다방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또 다른 기다리는 남자에게 자신의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마지막이 반전의 묘미가 있지만 그 남자의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도 괜찮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비슷한 소재의 작품이 있었는데 역시 글을 쓰는 분위기가 비슷한 소재도 이렇게 다르게 만든다는 걸 느꼈다. 추리 소설에서도 중요한 것은 트릭 못지않게 필력인 것이다.

<마르가리타의 밤>은 평이한 작품이다.

<밧줄 -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는 약간 몽환적이다. 글을 의뢰받았지만 글을 쓰지 못하게 된 남자가 자살 직전 편집자에게 사과의 편지를 쓰면서 자신이 겪은 이야기도 곁들이는데 그것이 오싹함을 준다. 어떤 게 진실일지는 역시 독자가 판단할 몫이다.

가볍게 4편을 읽었다.

아무래도 더 좋은 작가의 작품을 만나기는 힘들 듯 하다. 여기서 만족하려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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