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호텔 살인사건 - Mystery Best 10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김정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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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무라 세이이치는 호텔을 주 무대로 사건을 만들기로 유명한 작가이다. 그가 일본의 부흥기라고도 말할 수 있는 동경 올림픽 후를 시기로 작품을 썼다. 그 당시의 일본을 찾는 관광객과 동양 최고라는 느낌이 드는 호텔을 건설하는 가운데 기업 간의 알력과 내부의 세력다툼, 거기에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미국에 대한 의존과 그 2세들의 삶까지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처음 일어난 살인은 일본이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미국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아닌가 싶다, 미국인 총지배인의 타살이라는 것으로. 두 번째 살인은 물론 추리 소설을 위한 살인이고... 작가의 전작 <고층의 사각>보다는 트릭이 교묘하지만 사건이 너무 풀어진 느낌을 주고 그렇다고 <인간의 증명>처럼 사람 냄새나는 얘기도 아닌 것이 추리 소설을 위한 추리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고층의 사각>의 인기에 편승한 또 다른 호텔 살인사건이라는 쌍둥이로...

이 작가는 시리즈도, 같은 소재도 하나가 나으면 다른 하나는 더 못하고 해서 작품의 편차가 좀 심한 것이 독자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도 김성종의 <최후의 밀서>가 이 정도만 되었어도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작품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기를 쓰지 않고 소화라는 일본식 연도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옛날 번역 재판본이라고는 해도 이 정도는 교정을 보고 출판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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