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오늘의 추리소설 - 날 기억하지 말아요
추리문학연구회 엮음 / 산다슬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이번 단편집은 좋다. 새롭다기 보다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며 짜임새가 돋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류성희의 작품도 있고... 하지만 늘 보던 작가만 보인다. 우리나라 추리 소설계의 열악함을 느끼게 하는 점이 아닐 수 없다. 새로운 작가도 없고 기성 작가는 한보 전진에 두보 후퇴식의 작품을 선보이고 장편은 읽을 기회가 없고 단편의 맛갈스러움은 포기해야 하며 단지 추리 소설을 사랑함으로 인내를 가지고 봐야 한다는 서글픔...
어느 단편집보다 좋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많지만 그것이 오히려 약점을 돋보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해야 하나...
서미애의 비밀을 묻다... 이 작품은 평범했다. 트릭보다는 심리에 초춘 듯 보여지지만 그 심리의 해부가 좀 더 날카로웠다면 하는, 아니 반전이 쇼킹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황세연의 반토막... 이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작가 자신이 주인공이다. 그 중 가장 나은 작품이지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트릭인지라...
류성희의 체게바라여, 영원하라... 앞의 작품과 비슷한 듯 하지만 이 작품은 확실함과 애매모호함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작품이다. 역시 좋았다.
한이의 새로운 사업... 이 작품은 평이하다. 소재의 참신함이 떨어진다.
백휴의 날 기억하지 말아요... 표제작인 만큼 좋은 작품이다. 어떤 트릭도 들어 있지 않으며 보여주는 긴장감은 단편 소설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정석화의 그들을 보았다... 이 작품은 뭔 작품인지... 그들이란... 곱씹어볼 작품이다.
김유철의 9일 동안... 트릭이 좋은 작품이다.
현정의 야수...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SF나 환타지적인 작품이다. 어떤 영화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최혁곤의 모텔 앞 삼거리... 이 작품도 평이하다. 너무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작품 속에 뒤쳐지는 작품이 보이지 않아 좋았다. 이 정도로만이라도 유지된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좀 더 참신한 작가의 발굴과 개인의 단편집 출판... 장편집도 일년에 한 권 정도 소개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05 상반기 작품이나 2006의 꼬리를 달고 출판될 작품들이 다시 뒷걸음질 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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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2005-01-2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황세연입니다. 황세연이 발표한 단편 중 1995년 신춘문예 '염화나트륨'부터 2004년 겨울의 '반토막까지'의 20여 개의 단편 중 황세연이나 비슷한 이름인 황세현이 들어간 것, 또는 작가 본인이 주인공인 것은 근래에 발표된 것 중 일부인 단 3개 뿐입니다. 황세현 살인사건, 농담, 반토막... 빠진 게 있나...? 물론 어디 어디에 쓰고 있는 김성종 등 작가들 이름이 주로 등장하는 추리퀴즈나 기타 콩트들은 제외입니다. 물만두님은 우연히도 황세연이 들어가는 이 두서너 개의 작품을 접하신 듯... 제 소설의 주인공들은 초기에는 최순석이 가장 많고 추리퀴즈는 은요일, 조은비입니다. 잘 모르는 다른 독자들이 정말 그 작가는 자기 이름만 쓰나보다 생각할 소지가 있어 바로 잡습니다.

물만두 2005-01-24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