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수집광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60
존 딕슨 카 지음, 김우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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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작품을 읽고 좀 실망했다. 딕슨 카의 다른 작품들, <화형 법정>, <세 개의 관>, <황제의 코담배갑>보다 실망을 했다. 이 작품보다 더 실망한 작품은 <밤에 걷다>, <죽은 자는 다시 깨어난다>, <연속 살인 사건>, <해골성>이다.

아마도 내가 그 작품들 보다 더 대단하리라는 기대를 가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가 제일 실망하는 작품은 처음 몇 장을 읽었을 때 트릭이 눈에 보이는 작품, 범인이 누구인지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렇게 되면 너무 싱겁게 된다. 이 작품은 더 일찍 읽었어야 했다. 사실 진작 읽었더라면 실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의 작품이라도 1920에 쓰여진 크로프츠의 <통>은 지금 읽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니 어쩌면 시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너무 상투적이다. 딕슨 카가 너무 밀실과 오컬트적인 점에 집착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밀실 트릭만 쓰려면 그것만 쓰던가, 오컬트적으로 나가려면 <화형 법정>처럼 나가던가 했어야지 이도 저도 아니고 단순함에 덧칠을 너무 많이 해서 오히려 간결함을 잃어버린 그림을 보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딕슨 카의 탐정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탐정인 기데온 펠 박사가 등장하는 작품이라는 점을 빼면 딕슨 카라는 작가의 이름 때문에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

뭐, 내가 이상한 것인지도 모르니 내 서평에 유념치 마시기를... 취향 탓이라 생각하시길... 이 작품은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볼 예정이니... 어쩜 그때는 또 다른 평가를 내릴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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