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화살의 집 동서 미스터리 북스 25
앨프레드 메이슨 지음, 김우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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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대표적인 걸작 중의 한 작품이다. 근대 추리 소설의 전성기가 1920년대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 작품은 그 시대 작품인 크로프츠의 <통>, 밀튼의 <빨강 집의 비밀>, 필포츠의 <빨강 머리 레드메인즈>, <어둠의 소리>, 코올의 <백만장자의 죽음>, 녹스의 <육교 살인 사건>,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반 다인의 <그린 살인 사건>, <승정 살인 사건>, 모옴의 <비밀 첩보 부원>, 해미트의 <붉은 수확>, 부슈의 <완전 살인 사건>과 동시대 작품으로 그 시대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시대 작품들도 나름대로 공식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작품을 읽어보면 범인은 눈에 금방 들어오게 되어 범인 찾기에 대한 매력은 잊어야만 한다. 그리고 중점을 두는 것이 경찰이 독자인 내 눈에도 보이는 범인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하는 것이 된다. 전형적인 아가사 크리스티류의 작품이다. 아가사 크리스티류의 작품이라고 내가 말하는 것은 트릭, 로맨스, 독자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만드는 방해 공작이 들어 있는 작품을 말한다.

한 부유한 노인이 사망을 하고 유산은 조카딸에게 돌아가는데 누군가 은밀한 편지를 보낸다. 마치 아가사 크리스티의 <맥긴티 부인의 죽음>에서처럼 ‘그 부인은 살해된 거다.’라고. 그리고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유산 상속인. 젊은 아가씨를 질투한 음모인가, 아니면 진짜 무엇인가 있는 것인가. 이때 등장하는 젊은 변호사와 젊은 상속녀의 친구. 그리고 탐정 아노의 등장.

이 작품은 아노가 등장하는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알프레드 메이슨의 아노 시리즈는 다섯 권 정도다. 그러니 모두 출판해도 좋을 듯 한데...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만 중복해서 출판하지 말고... 1910년 <At the Villa Rose>를 시작으로 이 작품, 1928년에 <The Prisoner in the Opal> , 1935년에 <They Wouldn't Be Chessmen> , 1946년에 <The House in Lordship Lane> 를 출판했다.

독화살을 취미로 모았던 집주인으로 인해 독살되었다는데 정말 독살된 것일까??? 단순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이 시대 많은 다른 작품들처럼 시대 상황을 생각하면 아기자기하게 느껴진다. 드라마틱하다고 해야 하나. 요즘의 요란한 미스터리 스릴러물에 질린 사람들,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같은 작품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줄 것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형사를 배틀 총경이라 생각해 보면 어떨까. 더 재미있으리라 생각된다. 

 심장마비로 자연스런 죽음을 맞이한 부인과 그녀의 유산을 상속받은 조카딸에게 무자비한 고발이 접수된다. 부인은 독살된 것이고 범인은 조카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집에서 발견되는 독화살의 존재와 그 독화살의 발견, 조금은 엉뚱한 형사와 자신의 의뢰인을 지키려는 젊은 변호사.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그리고 이 작품에도 어김없이 비밀 편지가 등장한다. 이것도 이 시대 작품들의 한 소재인 모양이다. 평소에 정말 읽고 싶었던 작품을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 좀 더 이 시대 작품들이 많이 출판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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