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1
할런 코벤 지음, 이창식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을 읽고 난 뒤 왜 우리는 지금까지 이 작가의 작품을 읽을 수 없었던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작가 할런 코벤은 에드거상, 샤무스상, 앤소니상을 모두 수상한 첫 번째 작가다. 그리고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를 지금까지 일곱 권 출판했다. 그런데 왜 이 작품이 처음 번역되어 출판된 것이냔 말이다.

이 작품은 한 남자가 갑자기 당하는 유괴 사건으로 시작된다. 남자는 갑자기 총에 맞는데 의식을 잃는 순간 딸의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가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아내는 살해당하고 딸은 유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후 아이의 몸값을 요구하는 범인이 나타나지만 범인은 몸값만 챙기고 달아난다. 그 뒤 2년여가 흐른 뒤 다시 범인들은 아이의 존재를 상기시키며 몸값을 요구한다. 남자는 전직 FBI였던 옛 여자 친구에게 도움을 청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딸을 찾으려 하지만 상황은 뜻밖의 사건으로 그들은 안내한다.

이 작품이 복잡하고 허에 허를 찌른다고 하는데 난 첫 장면에 범인을 알고 말았다. 사건을 너무 꼬다 보면 범인은 더 단순해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작품 역시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재미는 있었다. 1, 2권을 하루에 해치웠으니까.

이 작가의 작품이 좀 더 많이 출판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기왕이면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가 보고 싶다. 난 시리즈를 더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에...

예전에 본 영화 <랜섬>이 생각났다. 아이가 유괴되었을 때 먼저 경찰에 신고해라, 두 번째 절대 몸값을 지불하지 말라던 말이 생각났다. 하지만 부모란 그것에 우선해서 자식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유괴가 일어났을 때 이성이 남아 있을 부모란 없을 테니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킬 수 없다는 말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임에는 틀림없지만 상황이 인간을 그렇게 만들지 않음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상황을 만들기도 하지만 상황이 인간을 행동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인생이란 행복과 불행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놓인 추와 같은 것이니까. 언제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누구도 장담 못하는 것이므로 어리석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또한 인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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