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시간 속으로
니시무라 쥬꼬 지음 / 명지사 / 1992년 4월
평점 :
품절


분위기는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인간의 증명>과 비슷하다. 하지만 <인간의 증명>이 멜로 드라마 형식의 작품이라면 이 작품은 하드보일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읽는 내내 내가 가진 단 하나의 생각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일본판인가 하는 것이었다. 물론 아니었지만 말이다.

한 외로운 남자가 있다. 형사로 복수를 위해 세 남자를 찾아야만 하는 남자에게 누군가 살해 누명을 씌워 도망자를 만든다. 그리고 그를 이용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 남자는 이제 복수를 위한 세 남자를 찾는 것과 더불어 자신을 이용한 남자에 대한 복수, 그리고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는 이유를 알아야 하는 일이 더 생겼다. 그래서 남자는 살아 남아야 했고 계속되는 지령에 따라야 했다. 그러면서 남자는 차츰 사건의 음모를 알게 되는데 그것은 그의 출생의 비밀과 복수와 무관하지 않는 일이었다.

이 작품이 몇 년도에 쓰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굴욕을 참아 내며 잘 살게 된 일본이란 나라가 아직도 미국의 핵우산 그늘 아래 숨어 그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이 참 이해가 안 된다. 힘없는 우리는 그렇다 해도 이제 힘이 생긴 일본은 뭐 하는 것일까... 그들에게 이용당하는 척하면서 뒤로 또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본이 언제 그 가면을 벗고 얼굴을 드러내 받은 만큼 돌려줄지 궁금하다. 그 날이 언제가 될지...

비슷한 소재의 세 작품 <인간의 증명>,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그리고 이 작품... 비슷한 시각인데도 어쩜 이리 다른 색깔을 내는지...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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