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 애브너의 지혜 동서 미스터리 북스 36
멜빌 데이비슨 포스트 지음, 김우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맬빌 데이비슨 포스트는 이 단편집만이 유일하게 번역되었지만 다양한 탐정을 만들어 낸 작가다. 변호사 메이슨 시리즈가 있고, 런던 경시청 수사 부장 헨리 맥스 경 시리즈, 파리 경찰 총감 용켈 시리즈, 워커 탐정, 변호사 블랙스턴 대령 시리즈가 있다. 우리 나라에는 <암호 미스터리 걸작선>에 수록되어 있는 <대암호>가 유일한 용켈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모두 18편이 수록된 단편집인데 1918년에 출판된 작품이라 그런지 그 시대 엄격한 프로테스탄트적인 기독교 사상이 등장하는 것이 이 단편집, 아니 엉클 에브너가 등장하는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닌가 생각되어 진다. 이것은 작품 제목을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하느님의 사자>, <하느님이 하시는 일>, <기적 시대>, <제10계>, <황금 십자가>, <하느님의 섭리>가 그것이다. 이것은 또한 그 시대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남의 땅을 무단 점거해서 자기 땅으로 만들려면 신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안될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엉클 에브너는 하느님을 믿으면서도 용서가 아닌 복수를 사용하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방식을 보여준다.

가장 유명한 <도움도프 살인 사건>은 제외하고 나머지 중에서 <나보테 포도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작품은 엘러리 퀸이 1950년 12개의 베스트 단편을 선정한 것 가운데 8번째를 차지한 작품이다. 그러므로 이 단편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엉클 에브너는 서부 개척 시대라는 시대상이 있어서 그런지 다분히 종교적이고 그것도 과격한 광신도적인 모습을 보여 조금 못마땅하다. 신의 심판이라는 이름과 죄를 지은 자에게는 그 어떤 자비도 베풀지 않는 잔인한 면이 엿보여 지금 읽기에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그래도 새로운 작품을 읽는다는, 아니 추리 소설의 고전을 읽는다는 기쁨은 있었다. 해서 만족하기로 했다. 독특한 탐정들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한 인물, 농장주이면서 누군가의 삼촌이었던 친근한 존재였지만 비범한 탐정적 재능을 가진 인물. 그에 대해 사적으로 알 수 있는 자료는 그리 많이 눈에 뜨이지 않지만 1910년대 작품으로 미국의 한쪽을 잘 그린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