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서머 - 한 정찰병 이야기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이옥용 옮김 / 동방미디어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베테랑>과 함께 프레드릭 포사이즈의 라는 한 책에서 두 편으로 나뉘어진 다른 한 책이다. 처음에는 또 하나의 프레드릭 포사이즈의 최신판인가 했다가 원제가 같은 것을 보고 너무 어이없고 황당했다. 감쪽같이 제목을 달리해서 마치 다른 책인 냥 눈속임을 하다니... 물론 단편집이니까 중복되거나 하는 작품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알려는 줘야 하는 것 아닐까. 독자들에 대한 배려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말이다.

각설하고 이 작품에는 <인디언 서머>와 <모범 시민>이라는 두 편이 들어있지만 <모범 시민>은 그야말로 단편이고 대부분은 <인디언 서머>가 차지한다. 차라리 <인디언 서머>아니면 <한 정찰병의 이야기>로 따로 출판해도 되었을 만한 작품이다. 길이가... 물론 작가가 말이다. 이 작품은 백년을 뛰어 넘은 기이한 사랑 이야기다. 한 백인 청년과 인디언 처녀와의 사랑... 인디언과의 전투에서 인디언 소녀를 살려주었다는 이유로 처형당할 신세가 된 정찰병은 무능한 지휘관이 싸움에서 대패하자 인디언에게 구출되어 인디언 소녀를 살려주었다는 공적으로 그들에게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그와 인디언 소녀가 사랑에 빠지게 되어 도망을 가자 그들은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때 한 인디언 예언자가 나타나 약혼자가 있는 소녀를 돌려보내고 미래의 영원한 사랑을 기다리라고 충고한다. 그들은 충고에 따라 소녀는 부족에게 떠나고 정찰병은 남아 굴속에서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 보니 백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는 과연 어떻게 운명의 소녀를 만날 것인가... <반전>이라는 단편집에서 제프리 아처가 <구식 사랑>이라는 로맨스로 놀라게 하더니 이제는 프레드릭 포사이즈가 날 놀라게 한다. 로맨스 소설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뒤에 이은 <모범 시민>은 마약 밀매범들과 그들을 잡으려는 경찰의 두뇌 싸움을 간단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이 괜찮아 참기는 하겠지만 한 권 짜리 책을 두 권에 2만원 못되게 주고 샀다는 생각을 하면 뒷맛이 개운하질 않다. 차라리 두 권으로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기존의 프레드릭 포사이즈를 생각하는 독자들이라면 조금 황당할 만하지만 프레드릭 포사이즈의 작품을 접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권하고 싶은 책이다. 장르도 미스터리라고 단정지을 필요를 못 느낄 정도다. 물론 미스터리하기는 하다. 백년을 뛰어 넘은 사랑의 완성이라니... 사랑에 대한 작품을 보고 싶은 분들은 보시길... 아마 진짜 여름 뒤 다시 찾아오는 인디언 서머를 만나 느낌이 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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