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진 아가씨 - 미스터리 베스트 7
얼 스탠리 가드너 지음, 신용태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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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번역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페리 메이슨 시리즈로 <비로도의 손톱> 다음의 작품이다. 같은 해에 발표된 작품이기도 하다. 두 작품을 비교해서 읽어보면 아마 알 것이다. 페리 메이슨이 얼마나 다르게 그려지고 있는 지를... 페리 메이슨은 무쇠 같은 사나이다. 중년의 배불뚝기 아저씨가 아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페리 메이슨은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다. 몇 줄의 친절한 묘사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다는 것이다. 아마 읽어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책의 모양만 그럴 듯 하게 찍어내지 말고 번역에나 충실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출판사에. 얼 스탠리 가드너의 작품은 사실 양장본의 하드커버로 나올 만한 작품이 아니다. 이 작품은 문고판만으로 충분한 작품이다. 이런 작품을 굳이 양장본으로 해서 비싸게 받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비싸서 독자들이 외면할 게 뻔하다는 생각은 안 하는 걸까... 양장본으로 만들 생각이라면 좀 성의를 가지고 페리 메이슨 시리즈를 예전의 삼중당 크기만한 문고판이라도 좋으니 전집이 나왔으면 좋겠다. 문고판이라고 번역을 이상하게 하지 말고 말이다. 그리고 내용이 궁금한 분은 사서 읽으시길... 이 작품 외에 페리 메이슨 시리즈는 <비로도의 손톱>, <말더듬이 주교>, <기묘한 신부>가 나와 있다. 함께 보면 즐거우리라 생각된다.

무서운 것 싫어하는 독자들, 아가사 크리스티류의 작품만을 고집하는 독자들, 엽기적 사건에 싫증이 난 분들에게 권한다. 페리 메이슨 시리즈 볼 만한 작품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읽으실 때는 최면을 걸고 보시길... 페리 메이슨은 멋진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 같은 변호사다 라고... 또한 이 작품은 지금까지 나온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페리 메이슨의 법정 장면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트릭도 괜찮고, 무엇보다 페리 메이슨은 여자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흑기사라는 사실이다. 로맨스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도 볼만 하리라 생각된다.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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