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에 빛나는 감 I
다카무라 카오루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품은 <마크스의 산>에 이은 고다 형사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자 우리 나라에서 보는 마지막 작품이다. 마지막 작품 <레이디 조커>가 출판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은 미지수다.

우리는 잔인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렇게 묻곤 한다. 인간은 왜 이 저지르는 것일까? 그런데 바꿔 생각하면 이런 일을 저지르지 말아야 하는 법이 인간에게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십대 청소년 몇 명이 같은 반 친구를 살해한 일이 발생했다. 형사가 그들에게 물었다. "왜 그런 일을 저질렀지?" 아이들은 말한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라고... 인간에게는 이해할 수 있는 범죄가 있고 이해할 수 없는 범죄가 있다. 이해할 수 있는 범죄는 복수, 탐욕 - 물욕, 색욕 등을 포함해서 -, 우발적 정당 방위 등이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이뤄지는 사건도 이해할 수 있다. 그가 정신병자라면 말이다. 하지만 멀쩡한 사람이 어느 날 살인자가 된다. 아무 이유 없이... 인간은 결코 이해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석양에 빛나는 감이라는 멋있는 제목의 이 작품은 일본 제목도 같다. 석양에 빛나는 감빛 색깔을 갈망하는 고다 형사와 그의 어릴 적 친구... 그것은 예언이었을지도 모르고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인지도 모른다. 당신 안에 지금 어떤 색깔이 들어 있는가... 그 색깔이 당신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지는 않는가... 하지만 메시지를 전한다 해도 우린 결코 알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래야만 왜? 라는 질문이 남을 수 있으니까...

당신은 문득 자신이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고, 왜 있는 지 의문이 들 때가 있지 않는가... 회의라는 감정이 가슴속을 파고들어 노을 빛, 석양에 빛나는 감빛으로 갑자기 폭발할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럴 때 갑자기 솟아오른 분노와 갈망과 절망을 우리는 무엇으로 다스리고 있는가... 범죄라는 이름으로 다스리고 있지는 않은가... 그런데 그것을 무엇으로 가라 앉히고, 나조차도 모르는 시한 폭발의 폭발 시간을 어떻게 감지한단 말인가... 그래서 인간이 죄를 짓는 이유, 알 수 없는 죄를 짓는 이유는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것은 누가 알 수 있단 말인가... 신이? 인간이 죽인 신이??? 그것이야말로 석양에 빛나는 감빛 환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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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 2004-04-12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읽어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물만두 2004-04-13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하기 무척 힘든 책인데 제 눈에 띠면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