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마누엘 바스케스 몬탈반 지음 / 사람과책 / 199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74년 작품으로 페페 카르발로가 등장하는 두 번째 작품이다. 원제목은 다. 우리나라에 몬탈반의 카르발로 시리즈는 달랑 두 권 번역되었다. 이 작품과 <남쪽 바다>... 이 두 작품 사이에 라는 작품이 있고 첫 작품은 로 1972년에 출간되었다. 시리즈 띠엄 띠엄 읽는 것만큼 짜증나는 일이 있을까... 그 시리즈를 역순으로 읽는 것만큼 짜증나는 일이 있을까... 이 작품은 두 가지 모두 해당된다. 처음 읽은 <남쪽 바다>에서 카르발로는 뚱뚱이 아저씨로 등장한다. 열 여덟짜리 딸이 있을 법한... 이 작품에서 카르발로는 30대 후반이지만 꽤 괜찮은 모습이다. 그러니까 그 사이 변한 것인데 그것을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남쪽 바다>에는 조수가 등장하고 사무실도 있지만 이 작품에는 없다. 여전히 등장하는 인물은 카르발로의 애인인 창녀 차로와 그에게 정보를 주는 브롬약물뿐이다.

이 작품은 바닷가에 얼굴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체가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그의 몸에 있는 단서는 문신뿐... 그런데 어떤 미장원 주인 남편이 그의 신원 조사를 의뢰한다.

전직 프랑코 시대 공산주의자로 감옥에 갔었고, 미국으로 가서 CIA 요원으로 활동하다 은퇴한 후 바로셀로나에서 탐정일을 하게 된 사나이가 카르발로다. 그는 자신은 배신자가 아닌 배교자이자 회의주의자일뿐이라 말한다. 이것은 작가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가 그런 삶을, 아니 비슷한 삶을 살았으므로...

인생이란 무엇인가... 금방 비참해졌다가도 음식 냄새에 다시 살아갈 희망을 갖는 카르발로의 모습에서 인생이란 어차피 이런 것이라는 것을 배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