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와 소녀 -상
로렌스 샌더스 지음 / 한길사 / 1992년 7월
평점 :
품절


로렌스 샌더스의 대죄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원제는 <The Second Deadly Sin>이다. 대죄(The Deadly Sins)란 pride(자만심, 거만함), covetousness(탐욕), lust(욕망, 성욕), anger(분노), gluttony(폭식, 과식), envy(질투), sloth(게으름)의 일곱 가지 죄로 이루어진 것을 말한다. 이 작품은 이 중 두 번째 대죄인 탐욕 즉 covetousness를 가지고 사건을 구성한 작품이다. 대죄 시리즈는 모두 네 편이 나왔다. 홀수인 첫째, 셋째 작품은 범인과 델러니 경감이 번갈아 나오면서 죄를 저지르고 추적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짝수인 둘째, 넷째 작품은 기본적인 구성으로 죄를 지은 범인을 찾는 경찰의 시작에서 일관성을 유지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평범한 에드워드 X. 델러니가 등장하는 경찰 소설로 인식하고 보면 될 듯 싶다. 한 천재 화가가 자신의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다 살해당한다. 경찰에서는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자 은퇴한 델러니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무료하던 델러니는 사건을 맡아 처음부터 차근차근 접근해 간다.

이 작품에는 모든 사람의 탐욕이 등장한다. 천재 화가의 광기 어린 작품에 대한 탐욕, 화상의 아름다움과 돈에 대한 탐욕, 변호사의 탐욕, 화가이면서 동료를 시기하고 시대에 따라 편승하는 출세 지향적 화가의 탐욕, 주목받고 싶어하는 여성의 탐욕, 범인을 잡고 싶은 경찰의 탐욕 - 이것을 탐욕이라고 하기에 뭐하지만 지나친 경찰도 있는 법이니까 -, 지나친 선에 대한 탐욕으로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버린 경찰의 선에 대한 탐욕 등등... 인간의 탐욕이란 가지면 가질수록 채워지면 채워질수록 끝이 없는 법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부자가 더 돈에 집착을 하는 법이고. 넘치면 모자란 만 못하다는 중용을 이들이, 아니 우리 인간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것이 가장 좋은 말이고 실천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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