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는 두 개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 블랙 캣(Black Cat) 1
안 세실리 지음, 우종길 옮김 / 영림카디널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출판사에서는 이 작품을 프랑스의 대표적인 추리 작품상인 코냑상을 2003년도 수상한 작품이라고 했다. 그런데 왜 프랑스를 대표하는 추리문학 상이 코냑상이라고 생각했는지는 좀 의문이다.

'프랑스 탐정 혹은 범죄 문학상'이 있는데 말이다. 이 상을 수상한 작품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안토니스 사마라키스가 <실수 또 하나의 실수>로 1970년 수상했고 장 자크 피슈테르가 <표절>로 1994년에 수상했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들이 많이 수상한 1948년부터 시작된 상이다. 제목이 프랑스어라 알 수는 없지만 토마스 해리스의 <양들의 침묵>도 포함된 것 같다. 그런 상의 2003년도 수상 작품인 프랑스 작품을 놔두고 왜 이 작품을 프랑스 대표 추리상의 수상 작품으로 번역했는지 알 수가 없다. 참고로 Prix Cognac상은 영화를 먼저 1982년 수상했고 그 뒤 1983년부터 추리 소설에 대해 시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왕이면 프랑스 작가의 작품을 번역했더라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배경은 미국이다. 그런데 이런 선입견은 읽으면서 사라졌다.

오래 전 연옥이라는 뜻을 가진 한 마을에서 그 마을이 가장 좋은 마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25년 동안 한번도 가지 않았던 한 남자가 방종한 딸을 교육시키겠다고 그 마을, 자신의 고향을 찾아간다. 하지만 마을은 변했고 그 딸은 그곳에서 한 노파에게 마음을 연다. 자신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여동생의 이야기도 하고 마녀가 되고 싶다고도 한다. 노파는 그녀가 마녀가 되도록 도와주면 의식을 행하게 한다. 그리하여 딸은 아버지를 불신하게 되고 모르던 노파를 믿고 의지하게 된다. 그것은 시작이었고 또한 끝이었다.

마지막이 루스 랜들의 <유니스의 비밀>을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괜찮은 작품이다. 처음부터 작품의 결말은 너무도 뻔했고 그나마 연옥이라는 이름의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의 미스테릭한 점이 나았지만 그나마도 대단한 느낌은 들지 않는 작품이었다. 그랬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기묘한 느낌을 준다. 결코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면서 우리가 간과하려는 것 하나 하나를 되새김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마치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라는 듯이...

작품을 다 읽고 왜 제목이 <천서는 두 개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인지를 생각해 봤다. 그것은 인간의 양면성을 말하는 것 아닐까... 선과 악, 믿음과 거짓, 사랑과 증오, 그것이 한 쌍이 되어 비벼 대는 날개의 소리가 인간을 올바른 정신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누구나 마찬가지다. 미쳤다 생각하건 정상이라 생각하건 마음속에 들려 오는 목소리는 반드시 두 개다. 그것이 아마도 천사의 두 날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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