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은 내가 한다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3
미키 스필레인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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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I, The Jury>로 미키 스필레인은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작품이다. 하지만 혹평을 받는 시리즈가 또한 마이크 해머 시리즈이기도 하다. 그것은 이 작품이 지극히 대중적이고 통속적인 소설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1950년대 전쟁 직후 미국인들은 이런 작품을 기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또한 이 작품은 페이퍼백이라는 책의 형태를 극대화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페이버백으로 읽기 적당한 소설이라는 뜻이다. 

법이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 그것을 잘 아는 사립 탐정 마이크 해머는 자신이 변호사만 잘 고용하면 풀려날 죄질이 나쁜 자들은 손수 손을 보는 남자다. 그런 남자에게 감히 도전장을 일으킨 살인자가 있었으니 마이크 해머의 친구이자 전우로 그를 위해 한쪽 팔을 희생한 친구를 살해한 것이다. 마이크 해머는 경찰에게 살인자는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겠다고 공포를 하고 범인을 추적한다. 경찰은 그를 따라다니면 공조도 하고 저지도 하는데 계속 살인 사건은 발생하고 사건은 점점 거대한 매춘과 마약 조직의 연관성을 나타내는데.  

미키 스필레인의 처녀작이자 대단한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다. 하지만 작품성은 없다. 사립 탐정의 정의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적절한 에로티시즘이 믹스된 잘 만들어진 대중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을 보고 '그래, 심판은 네가 해라'라고 말해 주고 싶었고 한편으로는 이런 인물 한 명쯤은 사회에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제목 그대로 친구의 죽음을 위해 범인에게 심판은 내가 한다고 선전포고하고 직접 범인을 잡으러 다니는 사립 탐정 마이크 해머. 장편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짧은 분량이고 책을 몇 장만 읽어도 범인은 눈에 보이는데 자기 잘 낫 맛에 살고 주먹만 앞서는 사립 탐정 마이크에게만 안 보이는 모양이다. 하지만 끝에 가서는 인정 사정없이 자신의 말을 실행한다. 대단한 작품은 아니다. 같은 하드보일드 작품이라도 사립 탐정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너무 거창하게 나오면 그것 자체가 반감을 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아주 혹평을 받을 만한 작품 또한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함께 수록된 <죽음의 장신구>는 미쓰 마플을 연상시키는 할머니 탐정이 등장하는 작품이니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이 작품은 작가의 할머니 탐정 워더린 부인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제목 그대로 한 남자의 죽음과 그에 얽힌 죽음의 장신구에 관한 이야기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베투리의 독이 든 장신구라는 것이 진짜 있었는지가 궁금하다. 이 작품은 2,30년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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