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의 수십억 달러 / 아르센 뤼팽의 어떤 모험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20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우선 이 희귀한 작품을 출판하려 노력하식 번역자 성귀수님 수고하셨습니다. 또한 뤼팽 전집을 출판할 생각을 하고 끝까지 꾸준하게 출판해 준 까치글방에 감사드립니다. 아르센 뤼팽 전집을 읽으면서 두 해 동안 무척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남의 나라 뒤만 좇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제 우리만의 출판 문화가 정착된 것 같아 기쁩니다. 홈즈 전집에 비해 다소 판매량이 부진한 것이 안타깝지만 이 전집은 언젠가 빛을 볼 것이 분명합니다. 반짝하는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아르샌 뤼팽과 수십억 달러>... 이 작품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우리 나라에서만 완역본이 출판된 것이라는 점도 뜻깊지만 - 프랑스에서조차 없었다고 하니 - 처음 아르센 뤼팽이 우리에서 모습을 보인 것이 대륙 횡단 배 안에서 도둑질을 하고 내리다가 가니마르에게 잡히는 것이었는데 그때는 미국에서 프랑스로 오는 배였고 이 작품은 반대로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는 가니마르와 뤼팽이 오랜만에 등장해 즐거움을 준다. 하지만 내용은 다르다.

이 작품의 내용은 미국 마피아가 아르센 뤼팽을 공공의 적으로 간주하고 그의 재산을 훔치려는 계획과 이어 일어나는 마피아 내부의 살인 사건, 그 사건을 단독으로 추적하는 신문사 여기자와 그녀와 뤼팽의 만남과 뤼팽의 자신의 재산 지키기까지 이어진다. 또한 전반적으로는 베슈 형사가 등장하고 마지막 배에서 내리는 장면에서만 가니마르를 만날 수 있다. 이건 작가의 독자에 대한 보너스가 아닐까 싶다. 역시 고독이 멍에가 된 뤼팽은 그녀와도 짧은 연애로 막을 내리고 그의 소원대로 은퇴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용 안에 언뜻 그의 마음이 내비쳤다. 아르센 뤼팽 아듀!!!

함께 수록된 희곡 <아르센 뤼팽의 어떤 모험>은 뤼팽의 유머러스한 면이 잘 나타난 작품이다. 뤼팽의 희곡 작품만을 따로 모아 보너스로 출판해도 좋을 듯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홈즈보다는 뤼팽이 더 낫다. 편견을 버리고 어떤 인지도에 현혹되지 않으면 아르센 뤼팽 전집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청소년 방학 선물로도 좋지 않을까...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권해 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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