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데온과 방화마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4
J.J.매릭 지음, 박명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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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경찰 추리 소설이나 경찰이 등장한 소설 가운데 가장 지위가 높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영국의 경찰 지위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경감들이 주인공이었는데 이 작품의 주인공 기데온은 그런 경감들을 지휘하는 우두머리다. 그의 주된 일은 경찰청에서 경감들의 사건을 지휘하는 일이다. 이 작품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에서 주된 이야기는 연쇄 방화 사건이다. 하지만 이 사건 이외에도 각 경감들이 맡은 어린 아이 성폭행 후 교살한 사건, 은행 강도 사건, 주식 조작 사건, 여자들만 살인한 살인 사건이 등장한다. 

일선 경찰서의 경감들의 우두머리인 경시청의 부장 기데온을 주인공으로 그의 사건 처리 방법을 소개한 작품이다. 그는 발로 뛸 필요가 없는 높은 인물이다. 그의 발은 아래의 경감들이고 경감들 밑에는 경찰들이 있다. 그는 전화로 지시를 하고 보고서를 점검한다. 책상에 앉아 있는 경찰이라고 할 수 있다. 간부 경찰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를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이 작품을 보면 된다. 물론 이 작품은 1961년 작품으로 그 당시 영국의 수도 런던의 스코틀랜드 야드의 지휘 체계를 알 수 있게 하지만 말이다.  

이 작품에서는 범인을 찾으려는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 범인은 모두 보여 지고 그들과 경감들과 기데온의 추격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데온이 전화로 지시하고 만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에 순직한 일선 경찰들의 이야기, 그들의 가정사와 기데온의 가정사도 등장한다. 이 작품은 추리 소설이라기보다 경찰들이 어떤 일을 하는 지를 알려주는 경찰 소설이다. 그들도 인간이며 때론 실수도 저지르고 여자아이가 성폭행 당하면 자신들의 딸을 생각하고 같은 경찰이 당하면 동료애로 분개하고 그러면서 가정의 문제를 안고 사는 평범한 사람들임을 보여준다.  

이 사건의 제목은 기데온과 방화마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데온과 사건들이라고 해야 적당할 것 같다. 방화마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강간범, 은행 강도, 살인자, 주식을 조작한 경제 사범까지 등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건은 해결되지만 잡지 못하는 범인도 있고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 빠져나가는 범인도 있다. 그리고 방화범은 두 명의 경찰을 살해한다. 하지만 그 경찰들은 말단 순경들이지 간부는 아니다. 경감들 중에 상처를 입는 인물도 나오지만 기데온같은 높은 사람은 해당되지 않는다. 그 대신 그는 더 큰 문제를 안고 산다. 책임감이라는 문제. 범인을 잡기 위해 뛰어다니는 경찰이 아닌 그 경찰들을 지휘하는 경찰의 내면을 알 수 있는 독특한 작품이었다. 시리즈라고 하는데 계속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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