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작부인의 복수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19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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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물론 제목에서 뜻하는 백작 부인은 칼리오스토로 백작 부인이다. 그녀가 누구인가 궁금한 분은 <칼리오스트로 백작 부인>을 보시라.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를 자아내는 부분은 과연 팰리시엥이 뤼팽이 예전에 백작 부인에게 납치 당한 그의 아들인가 하는 점이다. 또한 이 작품을 살펴보면 뤼팽이 추구하는 어언 삼십 여 년의 그의 삶의 목적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뤼팽이 추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돈, 물론 돈과 그 돈을 차지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모험도 함께다. 둘째는 여자다. 프랑스인인 뤼팽은 사랑이라고 말하겠지만 아름다운 여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집착은 때론 그에게 화를 가져오기도 하고 실망을 안겨 주기도 한다. 화를 가져온 예는 바로 칼리오스트로 백작 부인과의 만남이고 실망은 <수정 마개>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실망 때문에 다른 여자와의 결혼을 감행했을 정도라니까. 이 작품을 작품 성격으로 보면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와 같다. 그 작품에서는 거리에서 만난 아름다운 아가씨의 행적을 좇다가 사건에 말려들었는데 이 작품은 또 다른 그의 관심거리인 은행에서 거금을 지폐로 가방에 담아 가는 남자의 행적을 좇다가 사건에 말려든다.

작품에서 보면 느낄 수 있지만 나이 오십이 넘은 뤼팽에게서는 전처럼 박진감은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오랜 기간 자신만의 길을 꾸준히 가는 뤼팽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작품이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한 권 더 나온다고 한다. 감사할 따름이다. 이 작품 끝에 역자는 그 동안 뤼팽이 작품 속에서 변장한 이름을 열거하고 있다. 알고 싶었던 것인데 책을 모두 뒤져보지 않게 되어 다행이다. 어쨌든 두 가지 사건이 미묘하게 얽혀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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