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표적
데리드르S.라이켄 / 한아름 / 1993년 7월
평점 :
품절



1988년도 에드거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세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살해된 어린 소녀의 시체가 작은 시골 마을에서 발견되면서 갈등이 표출된다. 우선 수사를 맡은 경찰 조지에 대한 관점이 있다. 그는 이혼남이다. 그 또래 딸을 두고 아직도 전처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 사귀고 있는 여자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또한 한번 받은 상처를 또 다시 받고 싶지 않은 사랑에 실패한 사람의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두 번째 조지와 사귀고 있는 엘리자베스의 관점이다. 그녀는 조지와 사귀고 있지만 그가 아직까지 전처를 생각하는 것에 상심하고 있다. 그때 낯선 게리가 나타난다. 그녀는 조지에 대한 반발심, 또는 여자들 특유의 로맨스적 생각을 품고 낯선 남자에 대한 무모한 사랑을 시작한다. 그녀는 문득문득 위험과 같은 낯선 감정, 낯선 이미지를 느끼지만 그것이 어떤 것인지 자각하지 못한다. 이런 여자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다.

마지막으로는 오토바이를 타고 사진을 찍고 다니는 사진 작가 게리의 관점이다. 그는 자신만의 사진을 찍기 원한다. 남들이 모두 볼 수 있는 사진이 아니라 자신만의 그가 찍고 싶어하는 땅속에서만 산다는 난처럼...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사진을 찍는 방법을 발견하고 만다.

이 세 사람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자칫 사건에 대한 관심을 놓칠 수가 있다. 이것이 이 작품의 단점이다. 역자는 이 작가를 루스 랜들과 메리 히긴스 클라크와 비교하려 하지만 두 작가의 중간에서 아직 자신만의 색깔을 완성하지 못한 신인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작가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된다. 좀 더 범죄자의 심리를 깊이 있게 잘 묘사하고 그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면...

그리고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트릭은 너무 많이 쓰여 오히려 그 시사점을 간파하지 못하는 경찰을 바보처럼 만드는 이제는 진부한 트릭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이 작품이 쓰인 시점에서는 아니지만... 이 후에도 여전히 이 트릭은 쓰이고 있지만 말이다. 발간 당시에 읽지 못하고 지금 읽어 재미가 반감된 감이 든다. 애석할 따름이다. 기회가 된다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출판되기를 기대해 본다. 요원하리라 생각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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