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또 하나의 실수
안토니스 사마라키스 / 신서원 / 1996년 1월
평점 :
절판


그리스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는 것 같다. 고전 빼고는.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 탐정 소설부문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스에서 한때 어쩌면 지금도 그럴지도 모르지만 체제 수호를 우리처럼 지독하게 한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때 그들 정보부가 한 남자를 반체제 인물로 잡는다. 아무런 증거도 없다. 왜냐하면 그와 접선을 시도한 인물이 사살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계략을 꾸민다. 잡힌 인물이 달아날 기회를 주고 달아나면 죄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므로 고문으로 자백을 받아 내기로...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모두 적이다 라고 말한 이가 정말 예수일까...

이 작품은 히틀러가 아니라 예수가 맨 처음 그 말을 했다고 한다. 평범한 시민은 아무 것도 아니다. 적극적으로 체제 수호를 위해 애를 쓴 자만이 인정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반제체 인물로 간주된다. 작품의 마지막에서 주인공은 이것이 체제의 실수라고 말한다. 체제 수호를 위해, 아니 어떤 체제 자체를 만드는 것, 사상이니 주의니 하는 것을 만드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아닐까. 그리고 그것을 알고 있는 지금도 우리는 또 하나의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닐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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