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 6일전 동서 미스터리 북스 97
조너슨 라티머 지음, 문영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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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쫓겨 정해진 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느낌의 작품으로는 윌리엄 아이리시의 <새벽의 추적>이 있고 이 작품처럼 사형 직전의 용의자를 무죄를 입증해서 구하는 작품으로는 앤드류 클레이번의 <데드라인>, 무죄를 입증하지만 끝내 사형에서는 구하지 못하는 <절규>가 있다. 같이 읽으면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또한 피러 러브지의 <마담 타소가 기다리다 지쳐>도 좋았다.

한 남자가 전처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처형될 날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무죄임을 알지만 자포자기 상태로 처형 6일전에야 삶의 의욕을 되살려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다는 남자의 쪽지에 생각이 미친다. 그래서 변호사와 탐정을 다시 고용해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 6일 동안 변호사와 탐정은 그의 무죄를 입증하는 한편 진짜 범인도 잡아야 한다. 교도소 내에서 그를 도와줄 그의 동료와 사촌 약혼녀와 함께 회의를 하는데 어쩐지 내부에 적이 있어 그를 방해하는 것 같다. 과연 그의 내부의 적은 누구이고 6일만에 그는 범인을 잡아 감방에서 나갈 수 있을 것인가.   

그는 옆 방의 죄수에게 들은 유능한 변호사를 다시 선임하고 그 변호사가 조나단 라티머가 만든 탐정 윌리엄 크레인을 부르면서 사건을 다시 시작된다. 그들의 눈앞에서 증인이 살해되고 갑자가 갱들에게 총알 세례를 받는가 하면 짐작이 간다고 말한 주인공의 직원이 살해당한다. 이때 우연히 눈에 띈 여러 가지 사실로 크레인은 범인과 그의 범죄 행각을 알게 된다. 6일 이라는 시간이 주는 긴박감이 재미를 더하는 작품이다.   

왜 하필이면 그 많은 시간이 흐른 뒤 딱 6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것은 어쩌면 지금 무죄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심정 아닐까.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 싶다는 삶의 의지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그래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한 것이리라. 죽음을 기다리기 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숨이 붙어 있는 자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의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 포기해도 늦지는 않으니까. 살고자 하는 것은 집착이 아닌, 욕심이 아닌 본능이다. 이 작품의 6일동안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동판으로 봐서 목마름이 더 했던 이 작품을 읽게 되어 좋다. 아동판에서 축약되었던 것들을 음미하며 읽는 재미도 좋았다. 이 작품은 <환상의 여인>과 비교되는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환상의 여인>은 윌리엄 아이리시 특유의 몽환적, 우울한 분위기가 가미된 범인 찾기 형 작품이고 이 작품은 그에 비해 하드보일드가 더 많이 가미된 작품이다. 그래서 조나단 라티머를 대실 해미트, 레이몬드 챈들러의 하드보일드 계보를 잇는 작가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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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랭이 2020-08-09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작품들도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