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뤼팽다운 작품...

바르네트 탐정사무소 ㅣ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14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3년 5월

이 작품은 모리스 르블랑이 선정한 아르센 뤼팽 전집 중 3대 걸작에 속하는 작품이다. 그 3대 걸작은 <기암성>, <칼리오스트로 백작 부인>, 그리고 이 작품이다. 지금까지 출판된 15권을 모두 읽은 독자라면 이해하리라 생각된다. 처음 <칼리오스트로 백작 부인>과 이 작품을 읽지 않았을때는 다소 의아했지만 이해가 간다. 물론 <수정마개>나 <813>도 훌륭한 작품이지만 <기암성>과 <칼리오스트로 백작 부인>은 연관성이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뤼팽이 탐정 사무소를 차려 무료 봉사한답시고 가니마르의 뒤를 있는 베슈 형사에게 사건을 해결해 주는 도움을 주면서 자신의 주머니도 챙기는 정말 기발한 작품이다.

내가 지금까지 출판된 15편을 모두 읽을 결과 장편은 장편대로 좋고 단편집은 단편집대로 참 좋았다. 그런데 예전부터 계속 출판되었던 작품들보다 출판되지 않았던 작품들이 더 좋았다. 특히 <팔점종>으로 알려져 있던 <여덟 번의 시계 종소리>도 좋았지만 단편집으로는 <아르센 뤼팽의 고백>과 이 작품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과 <뤼팽 대 홈스의 대결>보다도 추리적 기법에서는 이 작품이 더 좋고 뤼팽 특유의 유머와 위트가 살아있는 작품이라는 느낌, 뤼팽의 여유가 느껴지는 지금까지의 작품 중 가장 뤼팽다운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