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징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83
요꼬미조 세이시요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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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제목은 <혼징 살인 사건>이고 표지 내용은 <나비 부인 살인 사건>이다. 표지가 제목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두 작품이 들어 있음을 출판사가 나타내려 한 것 같다. 우선 긴다이치 고스케가 등장하는 작품을 일게 되어 기분 좋다고 말하고 싶다. 요코미조 세이시는 긴다이치 고스케 말고 다른 탐정을 창조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나비 부인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유리 선생이다. 이 작품을 보면서 일본 추리 소설의 힘을 알 수 있었다.

이 작품 안에는 두 작품이 들어 있다. 긴다이치 고스케, 우리에게는 김전일의 할아버지로 잘 알려진 명탐정 긴다이치 고스케가 처음 등장하는 작품집의 제목이 되기도 한 <혼징살인사건>과 또 다른 탐정 유리 린따로, 통칭 유리 선생으로 통하는 나이든 노 탐정이 활약하는 <나비 부인 살인 사건>이다. 물론 내 눈길을 끈 것은 긴다이치 고스케가 등장하는 <혼징살인사건>이다. 그전부터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지만 찾을 길이 없어 안타까워했는데 이제 읽을 수 있게 되니 가슴이 떨렸다.

<혼징 살인 사건>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긴다이치 고스케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밀실 살인을 다룬 작품이다. 혼례를 치른 첫날밤 신랑 신부가 비명 횡사하고 벽에는 세 손가락이 찍혀 있다. 그리고 마을에 세 손가락 사나이가 지나갔고 신랑에게는 평생의 원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가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때 긴다이치 고스케가 등장해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나비 부인 살인 사건>은 유리 선생이 탐정으로 등장해서 셜록 홈즈와 왓슨 식으로 오페라 여가수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작품은 트릭이 돋보이는 밀실 살인 사건이다. 일본도 나름대로 서구처럼 모든 면에서 추리 소설이 차근차근 발달한 나라다. 그러니 그들이 보여주는 트릭은 서구의 트릭처럼 놀랄 만한 작품이 많다. 그러니 이런 밀실 트릭의 사용은 그저 부러울 뿐이다. 역자 후기에 작가가 밀실 트릭의 대가 딕슨 카에게 도전한 것 같다는 말이 있는데 딕슨 카의 밀실 트릭에 손색이 없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이제 요코미조 세이시의 전집, 그것이 안 되면 긴다이치 고스케의 전집 정도는 출간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정말 너무 보고 싶은 작품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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