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는 죽어야 한다 동서 미스터리 북스 51
니콜라스 블레이크 지음, 현재훈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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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을 읽게 되어 영광이다. 한 추리 소설가의 완전 범죄를 향한 독살 당한 피해자로 인해 그 추리 소설가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는 탐정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추리 소설가의 살인 일기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도가와 마사코의 「레이디 킬러」를 연상시키고 제목만으로는 오오야부 하루히코의 작품을 연상시키지만 이 작품을 어떤 작품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작품에 대한 모독으로 생각되는 걸작이다. 계관 시인의 추리 걸작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정말 읽고 싶었던 작품이다. 동명의 오오부야 하루히코의 작품을 보면서 그 작품이 이 작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을 정도다. 읽고 나니 역시 좋았다. 지금이 전쟁 중이어서 그런지 작품 내용 가운데 라디오에서 들려 나오는 일본이 중국 침공을 정당화하더라는 말과 그 소식을 무심히 흘려듣는 주인공들의 행동에서 참 시간이 지나도 인간은 어쩌면 이렇게 변하지 않는 종인지를 생각하게 되어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끼기도 했다.

아들을 자동차로 죽이고 달아난 뺑소니 범인을 찾기 위한 한 푸리 소설가의 집념과 그를 찾은 뒤 그를 살해하기 위해 완전 범죄를 계획하는 과정, 그리고 막상 그가 죽자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사립 탐정을 고용하고 역시 피살자를 살해할 동기가 많은 사람들과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추리 소설가의 실패한 완전범죄, 그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사립 탐정과 사람들 가운데 범인을 잡아야 하는 경찰... 이들이 벌이는 추리게임의 멋진 한판 속으로 빠져 보고 싶은 분들 어서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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