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웨이
토니 힐러먼 지음, 설순봉 옮김 / 민음사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도대체 리프혼은 어디 간 걸까? 하는 의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번역된 토니 힐러먼의 작품 중 가장 먼저 발표된 작품이니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힐러먼의 작품 속에서 따로따로 활동하다가 합치게 된 것이거나 아니면 처음에는 이 작품처럼 짐 치가 주인공이었다가 뒤에 리프혼이 합류한 가능성이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짐 치는 초보 수사관, 단순한 말단 경찰일 뿐이지만 리프혼은 베태랑이고 직위가 꾀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프혼 뒤에 짐 치가 합류해야 하는데, 그럼 첫 번째 생각이 더 많은 가능성을 갖게 된다. 이런 작품이, 아니 이런 식의 출판은 내가 가장 혐오하는 것이다. 언제나 책의 주인공들도 생명력이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나는 그들의 끊어진 조각 조각의 삶을 이어 맞추고 싶지 않다. 연도별로 제대로 번역 출판을 했으면 적어도 이런 의문은 갖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아무리 출판사마다 생각이 다르고 특징이 있다고는 해도 먼저 나온 작품을 읽은 독자에 대해 배려하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이런 식의 어이없는 출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리즈의 주인공의 삶을 이렇듯 찢어 놓을 권리는 출판사에게 없다. 그들이 독자들을 바보로 만들 권리도 없다. 정말 출판사에 화가 난다. 언제나 독자들이 출판사의 무지에 속아넘어가야 하는 건지...내용보다도 이런 점 때문에 정말 화를 참으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 아쉬우면 영어 배워 원서 사서 읽으라는 뜻인지, 아니면 당신들이 출판사 차려서 출판하라는 뜻인지 기가 막힐 뿐이다. 토니 힐러먼의 하고많은 책 중에 시리즈 전체를 출판할 것도 아니면서 이 책을 출판한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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