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그리고 죽을 때
임사라 지음 / 추리문학사 / 1992년 6월
평점 :
절판


피는 피를 부르고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복수는 파멸을 의미한다. 이것은 도덕적 이야기일 뿐이고 그래도 우리가 통쾌해 하는 것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당한 만큼 값아 주지 못하고 참고 사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이미 지났다. 언제까지 선은 약함을 뜻하고 악만이 강함을 뜻하도록 내버려둬야 하는지... 이런 픽션의 추리 소설까지 이런 논리를 펼 것까지는 없지 않을까...

강하고 똑똑한 여자가 있다. 그 여자는 복수를 원한다. 그래서 복수를 통쾌하게 한다. 그리고 파멸한다... 이것보다는 완벽한 복수 후 더 잘 살았다...를 원한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가지 마라...가 아니라... 작가가 트릭보다는 캐릭터에, 증거 찾기보다는 범죄 심리에 기초한 작품이 진정한 미스터리...라는 말에 기초해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했는데 어디에서도 그런 캐릭터, 범죄 심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작가가 캐릭터냐 범죄 심리냐 중 한가지만 선택했다면 더 나았지 않았나 싶다. 캐릭터를 밀자니 마지막 범죄 심리가 죽고 범죄 심리를 밀자니 캐릭터가 빈약하고... 이런 생각이 든다.

시류에 편승하기 보다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좀 더 나은 추리 소설을 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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